대한축구협회가 프로야구단 인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한국 타이거
풀스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 타이거 풀스가 23일 광양제철 등과
컨소시엄으로 호남을 연고지로 한 프로야구단 창단에 관여할 뜻을
내비치자 "축구로 번 수익은 먼저 축구계로 환원하는 게 옳다"며 오는
9월 시행 예정인 축구복표 사업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
축구협회의 고위 관계자는 "한국 타이거 풀스는 2002년 월드컵 덕분에
축구복표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구계에
먼저 투자하지 않고 프로야구에 우선적으로 투자하는 일은 부당하다"고
24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한국 타이거 풀스가 끝내 프로축구단
창단과 같은 축구발전에 지혜를 모으지 않고 프로야구단 창단에
관여한다면 축구복표 시행을 포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체육복표사업은 해당 경기단체의 승인을 받아야 시행할 수 있기 때문에
축구협회의 이같은 선언은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는 한국 타이거 풀스가 프로축구부터 체육복표사업을 시작한
뒤 장기적으로 프로야구까지 영역을 넓히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어떤
이유로도 지금 상황에서 프로야구단 창단에 손을 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다. 연고 프로축구팀이 없는 서울과 대구 광주 인천에선
2002년 월드컵 뒤 월드컵 경기장의 사후 활용이 현안으도 대두될 정도로
축구계에 대한 투자가 절실하기 때문에 다른 스포츠에 우선 투자하는
것은 순서가 맞지 않는다는 것.
98년 4월 설립된 한국타이거풀스는 지난 1월 18일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체육복표사업 최종사업자로 결정돼 오는 9월
축구복표사업 시행을 앞둔 상황이다.
축구계의 한 관계자는 "2002년 월드컵이 한국에서 열리지 않는다면
한국 타이거 풀스란 회사가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면서
"축구계에 대한 성의있는 투자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프로축구연맹과 10개 프로축구단 관계자들도 "한국 타이거 풀스의 처사를
지켜 보겠다"며 불쾌한 심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 스포츠조선 신향식 기자 sh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