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생 징크스? 우린 그런거 몰라요.'

두근대는 가슴을 안고 뛰어든 프로무대. 젊음과 패기로 넘기에 프로의
벽은 만만치 않다. 기라성같은 선배들의 그늘에 묻히기도 하고, "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해 1년의 시행착오를
보약삼아 올시즌 초반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우선 눈에 띄는 선수는 각각 타격과 다승 부문에서 1위에 이름을 올린
SK 채종범(24)과 이승호(20). '프로 2년차' SK 돌풍의 뒤에는 두사람의
활약이 보인다.

지난해 2할3푼4리에 홈런은 8개를 기록하는데 그쳤던 채종범의 초반
성적표에는 '우'도 없고 '수'만 가득하다. 16경기에서 4할6푼. 타격
1위에 23안타로 최다안타 공동 2위. 최근 11경기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안타를 만들며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해 10승12패로 신인왕 타이틀의 주인이 됐던 이승호도 '새끼 비룡'
꼬리표를 떼고 승천하고 있는중. 4경기에 나서 벌써 3승(1패)에 31개의
K자를 그렸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해태유니폼을 입은 포수 김상훈(24)도 볼
때마다 눈을 비비게 만든다. 주전 최해식에 밀려 눈칫밥을 먹던 그는
1년동안 일취월장, 안방을 제것으로 만들었다. '타이거 마스크'를 쓰고
15경기에 나와 3할4푼7리에 홈런 2개. 그 두방이 팀이 꼭 필요할때 터진
것이어서 영양가 만점이다. 안정감 넘치는 투수리드는 물론 도루저지
능력도 업그레이드해 요즘 상대팀 대도들은 감히 2루를 넘보지 못한다.
그의 송구에 걸리면 비명횡사하기 딱 좋다.

삼성 이용훈(24)과 배영수(20)도 김응용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우량주'. 지난시즌 각각 9승7패와 2패를 기록했던 두 선수는 올시즌
나란히 2승을 올려, 삼성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새끼 독수리' 조규수(20)도 기세등등. 지난 4월8일 SK전을 완봉승으로
장식, 팀의 7연승 스타트를 끊더니 11일 LG전서 다시 1승을 추가했다.
최근 2경기서 컨디션 난조로 고전은 하고 있지만 누가 뭐래도 독수리
둥지의 당당한 기둥이다.

〈 스포츠조선 민창기 기자 huelv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