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방부 건물들에서 최고 10여년간 숨겨져 있던 도청장치 30여개가
한꺼번에 발견됐다고 더 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군 보안전문가들의
정기검사에 발각되지 않은 소형 도청장치가 건물 개보수 과정에서 드러난
것.
도청기는 주로 정보관계자 사무실의 환기통과 사무실 벽 등에 숨겨져
있었다. 전자전 전문가들이 근무하는 '턴스타일 하우스', 국방부
본부건물 '화이트홀' 등에서도 다수가 발견됐다. '화이트홀' 지하의
'신경망 센터'는 영국 정보요원들이 전세계에서 수집한 정보가 모이는
곳.
도청장치 중 일부는 외국정보기관이 설치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됐으며, 러시아가 가장 많은 의심을 받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3주 전 토니 블레어(Tony Blair)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영국내 러시아 요원들의 "공격적
첩보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기 때문. 하지만 제프리 훈(Geoffrey
Hoon) 국방장관은 아직 보고받은 바 없다며 "(국방부 보안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