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로 출근하는 길에 좌회전 신호를 받는 곳이 있다. 좌회전 신호를
받은 뒤 직진해야 하는데, 때로 차량이 북적대는 바람에 직진하는
2,3,4차선으로 가지 못하고 다시 좌회전으로 빠지는 1차선에 들어가곤
한다. 이러 경우 직진을 하려고 2차선으로 끼어들어 가야 하는데 너무도
힘들다.
어느 날 1차선으로 30여 간 후에 끼어들면 얄밉게 보일까봐, 그 자리에
멈추어 있다가 직진신호가 켜진 후 차량흐름이 생길 때 양해를 구해서
끼어들려고 했다. 하지만 거의 불가능했다. 아무도 양보운전을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차량 몇 대가 지나가도록 끼어들 수가 없었다. 내 뒤에도
나랑 똑같은 상황의 차가 2차선으로 끼어들려고 있다가, 운좋게 한 차의
배려로 용케 끼어들었다. 나는 당연히 그 양보 받은 차가 나에게도
양보를 해 줄것으로 믿었지만, 뜻밖에도 그 차는 경적을 울리며 양보를
안해 주었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마 이런 양보부재의 운전습관은 누구 한 두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운전자들 대부분의 습관인 것 같다. 양보를 하면 마치
자존심이라도 상한 것 처럼 느끼는 것일까.
(김재욱 34·의사·충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