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왼쪽)과 송진우

선발투수에게 '승'은 하늘의 몫. 잘 던지고도 패할 수 있고,
대량실점을 하고도 웃을 수 있다. 요즘 잘 나가는 한화의 '100승
쌍두마차'인 한용덕(36)과 송진우(35). 둘의 올시즌 초반 엇갈리는
명암이 이채롭다.

한용덕은 19일 현재 방어율 4.50에 3승, 송진우는 방어율 3.66에 고작
1승이다. 내용은 송진우가 앞서지만 승수쌓기에선 한용덕이 앞서 다승
단독선두다.

한용덕에게 두번은 운이 따랐고, 한번은 자력으로 승리를 일궜다.
한용덕은 지난 8일 대전 SK전서 6이닝 동안 5실점했지만 무려 17안타로
17점을 뽑아낸 타자들 덕에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13일에도 5이닝 동안
4실점하고도 2승째를 올렸다. 한번 두번 방망이 지원을 받더니 드디어
19일 수원 현대전서 5안타 1실점 완투승으로 두손을 번쩍 들었다.
최고시속 143km의 빠른 직구와 완벽한 제구력이 어우러진 보기드문
호투였다.

이에 비해 송진우는 잘던지고도 남몰래 눈물을 훔쳤다. 지난 5일
삼성과의 시즌 개막전서 6⅓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고
내려왔으나 중간계투가 부진, 승을 날렸다. 지난 12일 LG와의 잠실
더블헤더 2차전서 시즌 첫 승을 올린 뒤 18일 또다시 악몽이 재현됐다.
7⅔이닝 4실점으로 승리투수를 눈앞에 두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2사후
셋업맨 이상군이 연속안타를 두들겨 맞아 승리를 날렸다.

통산 135승으로 현역최다승을 질주중인 송진우와 배팅볼투수에서
'연습생 신화'를 일궈내며 통산 105승을 따낸 한용덕. 기둥같은 두
투수의 희비 쌍곡선이 얄궂지만 한화는 책임을 다해주는 노장들의
'투혼'이 고맙기만 하다. 〈 스포츠조선 박재호 기자 jh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