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입수능 같은 단답형 임용고사…족집게학원까지 ##
오는 12월 치를 교원 임용고사를 준비 중인 대학 졸업반
J(27·물리교육 전공)씨는 막막하기만 하다. 선발인원이 시험 한 달
전에야 발표되고, 작년처럼 서울지역에서 한 명도 안 뽑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J씨는 "교원수급에 대한 장기 계획 없이 선발 인원을
그때그때 정하는 시험을 국가고시라고 할 수 있느냐"며 "취업난이 겹쳐
교사 외에 다른 길을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런 식으로 교사를 뽑으면서
어떻게 우수 인력이 교직에 들어오길 기대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교직 경력 10년째인 장철환(가명·39·S중 국어) 교사는 "학생들을
가르칠 교사를 뽑는 시험을 앞두고 아직도 족집게 사설 학원이 성행하는
것을 보면 한심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장 교사는 "양질의 교사를
기르기 위해 교대·사대에 투자하기는커녕 임용고사란 '관문'만 만든
것은 당국의 책임회피"라며 "가르칠 능력을 제대로 못 기르고 평가도
못하니까 시험 잘 본 사람을 뽑아 쓰겠다는 얄팍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임용고사는 1년에 단 한번, 단답식 위주로 되어 대입 수능시험이 지닌
한계를 고스란히 안고 있다. "채점상 편의와 예산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당국의 변명도 비슷하다.
제주 등 일부지역에서 수업실기 능력을 비디오로 녹화해 현직교사에게
평가토록 하는 등 많은 보완이 이뤄져 있다. 그러나 교사로서의
인성·소명감을 검증하는 절차는 사대·교대 입학 때 형식적으로 치르는
면접·적성 검사 말고는 전무한 실정이다. 서울교대 배종수 교수는
"수업 기술·정보처리 능력·학습 지도안 만들기 등 교사로서의 기본
자질도 면접·구술·실기 등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체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과정·수업방식의 변화에 맞춰 비 교대·사대 출신 전문인력의
교직 진출을 개방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한 사대 교수는
"교대·사대의 반발에만 밀릴 것이 아니라 적절한 연수과정을 개발해
전문인력을 계약제 교사로 활용하면 인력수급에 숨통이 트이고 교육의
질도 높일 수 있다"며 "편법으로 교직에 들어서려 하는 사람들을
차단할 여과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실한 부전공 연수를 통해
현직 교사들을 전과시키기보다는 차라리 사대 재학시절 복수 전공제도를
통해 교과목별 수급 불안정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초등학교의 경우 학생·학부모들이 노령 교사를 기피하는 정도가
심하기 때문에 승진 경쟁이 더 치열해진다고 한다. 일선 학교에선 승진에
뜻을 버린 교사를 '교포(교감)되기를 포기한) 교사'라 칭한다.
교장·교감을 정점으로 한 피라미드식 계급구조에서, 승진 경쟁과 이를
위한 '승진 연수제도'에 냉소적인 교사군이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38)는 "학점제로 운영되는 승진 연수에는 교습 방법과 관계 없는
불필요한 것이 많다"며 "인사고과에서도 승진 대상이 된 교사들에게
'점수 몰아주기' 같은 정실 문화가 판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