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유길촌)의 극영화 제작지원작 선정을 둘러싼
영화계와 영진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영화인협회(이사장 유동훈)와 영화감독협회 등 9개 영화단체는 18일
성명서를 내고 "16일 영진위가 발표한 3차 극영화 제작지원작은 선정
과정에서 절차상의 공정성을 잃었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영진위 위원의 전원 퇴진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유이사장은 "영진위 자체 감사팀이 지원작 선정을 무효화할 것을 건의한
심사결과를 위원들이 그대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상임 위원사이에서도
내부 갈등을 겪는 등 의사결정 시스템이 붕괴된 영진위를 더이상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영진위 이용관 부위원장은 19일 '개인 통신문'이라고 밝힌
유인물을 영화인협회와 언론사에 보내 "최종 결정안 역시 위원장과
부위원장의 합의 내용을 위원회에서 추인한 것으로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 유인물이 배포된지 한참 후까지도 영진위
유길촌 위원장은 문건 배포 사실을 모르고 있었으며, 기자의 질문에 대해
"20일 회의를 열어 영진위의 공식 입장과 대응 여부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영진위는 16일 '난나' '이클립스' '클럽 버터플라이' 등 5편을 3차
지원작으로 최종 선정했다. 지원작 선정은 당초 지난 3월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대상작 중 영진위 위원이 제작자로 참여한 작품이 있어 말썽이
되자 해당 제작사가 선정 지원을 철회했다. 선정작은 제작 규모에 따라
작품 당 2억5000만원에서 4억원까지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