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올리는 것일까, 못올리는 것일까.
주니치 이종범(31ㆍ사진)이 아직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팀을 떠나겠다"며 이토 구단대표와 담판을 벌인 것이 지난 11일. "이종범은 꼭 필요한 선수"라는 구단의 거듭된 확인과 두차례나 찾아온 시마노 1군코치의 "곧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호소에 어렵게 마음을 고쳐잡고 '잔류'를 택했다.
그러나 이종범은 뜻밖에도 주초 히로시마 원정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지난 5일 등록 말소돼 15일부터 1군 복귀가 가능했으나 이틀째 감감 무소식. 결국 고시엔으로 이동해 17일부터 한신과의 웨스턴리그 3연전에 출전하게 됐다.
"뭐, 확실한 약속을 받았던 것은 아니니까…."
애써 담담하려 하지만 당황스럽다. 구단과 코치진의 '암시'로 미루어 이번주초 1군 복귀를 예상했던 이종범이다. 왜 이렇게 답답한 장면이 됐을까. 가장 큰 이유는 지난 11일 이종범을 달랠 때와 15일 한신전을 마무리할 때의 주니치 상황이 딴판이기 때문이다.
11일에는 연패중이었고, 티몬스가 타율 1할에 허덕이고 있었으며, 새 외국인야수로 점찍은 모톨라의 영입이 꼬이고 있었다. 2군의 이종범은 아쉽고 중요한 카드였다.
그러나 이후 나흘새 모든 그림이 거꾸로 됐다. 주니치는 주말 3연전을 모조리 이겼고, 티몬스는 세경기서 7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부활했으며, 모톨라 대신 지난해 4번타자인 고메스가 제발로 걸어 들어왔다. 2군의 이종범은 잘 보이지 않는 카드가 됐다.
연승중에 엔트리를 흔드는 팀은 드물다. '시기'가 도와주지 않아 더 괴로워진 이종범은 일단 2군경기서 더욱 거센 '무력시위'에 나서는 수 밖에 도리가 없다.
'스포츠조선 오사카=이승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