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김용달 타격코치는 지난 겨울 플로리다 전지훈련때 유격수
박진만(25)과 얼핏 손해볼 것 같은 '내기'를 걸었다. 박진만이 올해 홈런
20개 이상을 때리지 못하면 그에게 200만원을 주고, 반대로 20개를 넘길
경우 200만원을 받기로 한 것.
지난 96년 데뷔후 99년까지 한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던 박진만은 지난해
15개의 홈런을 기록해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돌파했다. 아직
'홈런타자'라는 타이틀을 붙여주기에는 한참 거리가 있는 게 사실.
하지만 김코치는 전지훈련중 박진만이 보여준 호쾌한 타격에 확실한
믿음을 갖고 '20개 이상'에 베팅을 한 것이다. 박진만에 대한 김코치의
이런 확신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일까.
박진만은 10경기를 치른 16일 현재 벌써 3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4개의
선두그룹과는 1개차. 팀내에선 지난해 홈런킹 박경완과 공동 선두다.
특히 지난 12일 수원 두산전 7회에는 만루홈런을 엮어내는 '영양가
만점'의 방망이를 휘둘렀다. 3개의 홈런 모두 몸쪽 공을 당겨
만들어냈으며, 평균 비거리는 115m. 이승엽(삼성) 김동주(두산) 등
대표적인 홈런타자들의 평균 비거리가 120m를 넘어서는 점과 비교해 짧은
편이다. 하지만 지난 겨울 강도높은 웨이트트레이닝을 한 탓인지 타격시
방망이에 상당한 파워가 실린다는 평가여서 앞으로 비거리가 늘 가능성도
있다.
스윙궤적이 커진 것도 박진만의 초반 홈런 상승세 비결. 타격을 하고난
뒤 앞으로 두팔이 쭉 뻗어나가면서 스윙의 전체적인 궤적이 커졌다.
타율은 2할6푼7리로 썩 좋지 않은 박진만은 "홈런타법에 대한 확실한
감을 잡았다"며 "당초의 20개 이상에서 30개 이상으로 목표를
업그레이드시켰다"고 밝혔다.
〈 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