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을 아끼는 마음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과 같습니다. 돌에 담긴 자연을 감상하다 보면 세상이 다 내 것이란 생각까지 들어요.』
한 수석 애호가가 평생 수집한 수백여 점을 행정기관에 기증,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게 됐다.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신철균(64·무직)씨는 최근 애지중지하던 600여점의 수석을 공주시에 모두 무상 기증했다. 공주시는 신씨의 뜻에 따라 이들 수석을 웅진동 곰나루유원지내 시 직영 메밀문화회관 1, 2층에 전시공간을 마련, 15일부터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전시될 수석은 산수경석, 색채석, 문양석, 물형석, 해석, 화문석, 추상석 등 종류가 다양하며 크기도 손톱만한 것부터 1 가까운 것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수석이 다 망라돼 있다. 특히 한 점에 100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것 등 예술성이 뛰어난 것이 다수 포함돼 수석 애호가는 물론 일반 시민 및 관광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씨가 수석을 수집한 것은 40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기도 동두천에서 군 생활을 하던 시절 한탄강에 널려있던 여러가지 돌에 매료돼 하나 둘 내무반으로 가져와 감상하던 것이 계기가 됐다. 제대 후 그는 호텔업에 종사하면서 틈만 나면 산과 강, 내, 바다 등 돌 찾으러 전국을 누비고 다녔다.
돌에 치고 부딪쳐 손과 발이 다치기 일쑤였다. 자동차가 많지 않던 시절이어서 어깨에 시퍼렇게 멍이 들 정도로 무거운 돌덩이들을 배낭에 넣고 20~30㎞씩 걷는 건 예사였다. 그러다가 해가 기울면 강가나 계곡에 텐트를 치고 잤고, 때로는 밤새 내린 비로 텐트가 물에 잠겨 떠내려 가기도 했다.
그러나 신씨는 익사하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보다 돌을 잃어버리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을 먼저 할 정도로 그의 「돌 사랑」은 컸다.
『어느 날 이 아름다운 수석을 혼자 보기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팔면 상당한 돈이 되겠지만 기증을 결심했지요.』
신씨는 곧 옥상, 방, 마당 어디고 돌 천지였던 그의 집에서 수석을 몽땅 트럭에 실었다. 집이 텅 빈듯한 허전함은 『여럿이 함께 감상하면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달랬다. 신씨는 『앞으로도 수석을 계속 수집해서 일정한 양이 되면 또 기증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공주시는 수석 전시관을 메밀문화회관 운영시간(오전 9시~오후 9시) 동안 무료로 개방할 방침이다. ☎(041)858-2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