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성영화제 참가...佛 누벨바그 대모 ##

“난 영화를 사랑해요.” (J’aime le cinema)

'프랑스 누벨바그의 대모' 아네스 바르다(73) 감독은 "한국
영화팬들에게 가장 먼저 하고 싶은 말"이라며 검은 헝겊 가방에 하얗게
쓴 글 귀를 보여주며 소녀처럼 웃었다. 15일 개막,22일까지 서울 동숭동
하이퍼텍 나다에서 열리는 제3회 서울 여성영화제는 바르다 감독의
대표작 '행복'(1964)을 비롯, 그의 대표작 7편으로 특별 상영회를
갖는다. "5시에서 7시까지 클레오'(1961) 등 초기작부터 일흔둘에 만든
영화 '이삭줍는 사람들과 나'(2000) 같은 최근작을 두루 만날 기회다.

"나이가 들면서 얻게 되는 가벼움이랄까. 정치·철학·사회 같은 한
인간이 감당하기에 어려운 것보다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얻게되는
사랑·연대같은 세밀한 것들이 제게는 더 중요합니다." 바르다 감독은
젊은 시절 부터 '사회에서 여성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여성의 육체와 사회를 통해 맺어지는 관계를 영화속에 보여줘 왔다. 그의
영화야말로 페미니즘 영화의 시원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인터뷰
내내 그는 "난 심각한 사람이 아니라, 영화를 즐기는 사람일 뿐"이라며
"한국에 내 영화를 아는 사람이 있다는게 놀랍고, 이런 사실은 영화
만드는 또하나의 기쁨"이라고 말했다.

최신작 '이삭줍는 사람들과 나'를 6㎜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바르다
감독은 "여성영화인은 예술가로 만족해서는 안되며, (영화)기술을
습득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프랑스에는 여성 스탭들이 많고, 여성
감독만도 100여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성영화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독립·예술영화뿐 아니라 산업적으로 히트작이
나와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쉘부르의 우산'을 만든 고 자크 드미 감독의 아내인 바르다
감독은 죽은 남편을 회고하며 '낭트의 자크'를 만들기도 했으며, 최근
뉴욕에서 회고전을 가지는 등 의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