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교과서 모임’선 "일본도 한-중 교과서 개입하자" ##
"이순신의 활약에 대해선 대단히 상세히 기술하면서, 원나라에
지배받은 일은 거의 쓰여있지 않다."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핵심인 후지오카 노부카쓰
도쿄대학 교수는 13일 한국의 역사 교과서도 왜곡돼있다면서 그 대표적
예로 이순신 장군과 원의 지배에 대한 기술의 '불균형'을 들었다. 일본
중학교의 왜곡 교과서를 집필한 학자들의 수준이 대체로 이 정도였다.
'새…모임'의 이론가이자 왜곡 교과서 집필을 주도해온 후지오카
교수는 이날 도쿄주재 외신기자 클럽 주최 기자회견에 나와
"한국·중국이 일본의 교과서 문제에 내정간섭한다면 상호주의에 따라
일본도 한·중 교과서에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과서 검정발표 이후 처음으로 외신에 모습을 드러낸 후지오카 교수는
역시 '새…모임'의 이사인 다쿠보 다다에 교린대학 교수와
함께 회견장에 나와 40여분 동안 외국 특파원 등의 질문 세례를 받았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기술이 제외된데 대해선 "군 장병을 위한 유곽은
일본뿐 아니라 유럽을 포함한 세계 어느 나라 군대에도 있었다"는
논리로 대응했다. 그는 "문제는 일본 군대에 의한 강제연행 사실이
존재하느냐 여부이나 그런 사실이 없었다는게 일본 방위청 자료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독일의 가해사 반성과 비교하는 질문이 나오자 다쿠보 교수는 "독일의
나치즘은 특정 민족을 말살했지만 일본은 그런 민족말살 행위를 한 일이
한번도 없다"며 비교하지 말라는 논리를 폈다. "국가에 대한 애정을
심는 것과 진실을 알리는 것 어느 것이 중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중학생인) 내 딸이 교과서에서 위안부 기술을 읽게 되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새…모임'의 기자회견에 이어 왜곡 교과서 반대운동을 펼쳐온
시민단체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 21'측 인사들이 같은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이들 손에 '위험한 교과서'를 쥐여주어선
안된다"고 국제 여론에 호소했다.
이시야마 히사오 역사교육자협의회 사무국장은 "제국주의 헌법과
교육칙어, 천황제를 찬미하는 문제의 교과서 골격은 검정후에도 바뀌지
않았다"며 학교현장과 지방의회를 무대로 한 교과서 불채택 운동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하마바야시 마사오 히토쓰바시대학 명예교수는 "니시오 간지
'새…모임' 회장은 태평양전쟁 개전 책임의 70%가 미국 쪽에 있다고
주장하는 인물"이라면서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과 관련되는 역사의
기술도 왜곡돼있다"고 지적했다.
아라이 신이치 일본전쟁책임 조사자료센터 사무국장은 "아이들에
세계 시민적 관점도 심어주는 것이 최근 역사교육의 흐름"이라면서
"이런 점에 비춰보아도 좁은 내셔널리즘만 고양하는 문제의 교과서는
낙제점"이라고 말했다.
( 동경=박정훈특파원 jh-park@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