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유니폼을 벗은지 6년이나 됐지만 김성한 감독은 여전히 해태
최고의 스타다. 광주팬들은 해태가 승리할 때면 선수 대신 김성한 감독의
이름을 연호하며 박수를 보낸다.
그런데 최근 김성한 감독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는 선수가 나타났다.
지금까지 6경기에 나갔지만 선발로 출전한 것은 단 한번. 주로 경기 후반
대타로 모습을 드러내는 데도 관중들은 그의 이름을 외쳐대며 난리다.
주인공은 해태의 2년차 외야수 양현석(24). 인기의 비결은 간단하다.
찬스때 어김없이 한방을 쳐준다. 팬들에겐 이보다 더 매력적인 것은
없다.
시작은 해태가 시즌 첫 승을 거둔 지난 7일 광주 현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4로 패색이 짙던 9회말 2사 만루. 양현석은 현대
위재영으로부터 3타점 끝내기 3루타를 쳐내 경기를 뒤집었다.
12일 광주 롯데전에서도 양현석의 찬스포는 빛났다. 5-2로 앞선 6회말
1사 1,2루. 대타로 내보낸 김성한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로 쐐기 2타점을 올렸다. 9회초 롯데 타선이 4점을
만회, 1점차까지 따라붙었던 점을 감안하면 양현석의 2루타는 사실상
결승타나 다름없었던 셈이다.
12일 현재 규정타석에도 미치지 못하는 9타수 4안타(0.444) 1홈런의
성적. 그러나 타점은 6개나 돼 외국인선수 산토스(7점)에 이어 팀내
2위다.
해태의 두터운 외야진 때문에 아직은 선발 출전보다 대타요원으로 나가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양현석.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의 고비에서
어김없이 방망이를 들고 등장할 그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임에 틀림없다.
〈 스포츠조선 한준규 기자 manb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