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차! 영차! 조금만 더 당겨. 그래 나온다.”
우리나라 최초의 체세포 복제 젖소인 ‘영롱이’가 어미가 됐다. 영롱이는 12일 오후 2시35분 경기도 화성시 한 농장에서 건강하고 새까만 암송아지를 낳았다. 분만 예정일을 12일이나 넘긴 영롱이는 이날 낮 12시가 넘으면서부터 진통을 시작, 39㎏짜리 송아지 출산에 성공했다.
영롱이는 99년 2월 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 교수팀에 의해 체세포 복제로 생산된 국내 최초의 복제 소다. 황 교수는 황소와 자연교배한 후 체세포로 복제한 수정란도 함께 이식해 복제 소가 대리모 역할도 할 수 있는지를 시험했지만, 영롱이는 자연교배한 송아지만 출산했다.
영롱이는 출산에 성공함으로써 ‘복제 소의 번식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씻게 됐으며, 곧 우유를 생산하게 됐다. 황 교수는 젖소 복제 소의 초산 산유량이 일반 젖소의 연간 산유량 6300㎏보다 20~30% 많은 850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황 교수는 복제 소에서 나온 우유와 고기의 안전성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축산기술연구소, 충북대 수의대 강종구 교수팀이 장·단기 검사를 통해 안전성을 검증할 것”이라며 “우리 농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영롱이 2세' 출산에 성공한 서울대 황우석 교수는 12일 "영롱이와
과학기술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출산의 의미는?
"한우와 젖소가 교배하면 이런 새까만 송아지가 나온다. 영롱이가
'보통'의 젖소처럼 생식능력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이 입증됐다. 특히
같은 젖소가 아닌 한우와 교배해 출산한 것이 의미가 있다."
―자연교배와 더불어 복제수정란도 영롱이 몸에 이식했는데.
"자연교배와 복제수정란을 동시에 복제소에 착상시킨 것 자체가 세계
최초였다. 이번에는 실패했지만 영롱이는 아직 어리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복제소에서 나오는 우유에 대한 우려가 있다.
"앞으로 충분한 안전성 실험을 할 것이다. 영롱이가 보통소보다 20~30%
많은 우유를 생산해 우리 농업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