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99)=이세돌은 외국에서도 인기다. 중국과 일본의 바둑 관련
출판물들은 다투어 한국의 소년 스타 이세돌을 소개하고 있는데,
재미있는 현상 하나가 발견된다. 일본 출판물엔 정확하게 '이세돌'로
표기된 반면 중국 잡지엔 '이세석'이다.

옥편을 살펴보면 '돌'이란 글자는 ①돌 돌 ②사람이름 돌이란 풀이와
함께 우리 겨레가 만든 글자라고 명시돼 있다. 중국에는 이 글자가
없다는 얘기. 우리가 만든 '돌'자가 일본에선 통용되고 있는 모양이다.
어쨌거나 한국 소년 기사 하나가 절묘한(?) 이름으로 중국 바둑계를 애
먹이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한자도 바둑도 모두 그 쪽이
'오리지널' 아니던가.

85, 87이 행마법으로 보였으나 이게 오판이었다. 단순히 86으로 단수칠
장면. 참고도와 실전을 비교해 보면 손익이 명확해진다. 우상귀 백이
패도 없이 선수로 살고 94에 뛰어선 참고도에 비해 10집 이상의 피해를
본 것. 실리도 실리지만 우상 흑 4점이 엷어진 것도 너무 아프다. 좌변
패의 부담도 있어 이래선 흑의 비세가 뚜렷해졌다.

흑으로선 이제 하변서 크게 사는 길 밖에 없다. 95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당연. 98때 흑은 99로 절단해 갔다. 맞 끊는 수는 대개 유력한 수습
수단일 때가 많은데, 이 경우는 어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