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꺼풀 테이프는 화장품 가게의 인기 품목 중 하나. 성형수술을 받기
힘든 어린 학생들은 쌍꺼풀 테이프를 눈에 오래 붙이고 있으면 저절로
쌍꺼풀이 생길 것이라고 순진하게 믿는다. 표정 근육을 많이 쓰면
주름이 생기듯 쌍꺼풀 테이프를 항상 붙이고 있으면, 그 부위에 주름이
살짝 생기면서 곧 쌍꺼풀이 될 거라 생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쌍꺼풀 테이프는 자칫하면 예쁜 눈을 보기 흉하게
만드는 첫째 원흉이 될 수 있다. 테이프가 여린 눈꺼풀에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키기 때문. 눈꺼풀 피부에 접촉성 피부염이 반복될 경우
피부가 늘어지고 두툼한 눈이 되기 쉬워, 나중에는 수술해도 자연스러운
쌍꺼풀을 갖기 어려워진다.
얼마 전 병원을 찾은 한 여대생은 화장을 지우고 자는 밤에도 쌍꺼풀
테이프만은 꼭 붙이고 잔다고 했다. 그런데 고교 입학 때부터의 노력이
아무리 기다려도 성과가 없다고 말했다. 그 여학생은 눈꺼풀에 지방이
많지도 않았고, 아직 눈꺼풀이 처질 나이도 아니었지만, 쌍꺼풀 테이프를
오래 사용한 탓에 피부가 늘어져 있었다. 그래서 간단한 수술법인
매몰법을 못쓰고 절개법을 택해야만 했다.
쌍꺼풀진 시원한 눈을 가지려는 노력은 테이프 붙이기 외에도
각양각색이다. 가장 대중적인 방법은 이쑤시개로 눈꺼풀에 풀을 바르는
방법과 아이 라이너를 도톰하게 발라 일시적으로 엷은 쌍꺼풀을 만드는
것. 이 역시 영구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쌍꺼풀 테이프 붙일 때처럼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 심지어 바늘로 쌍꺼풀
라인에 상처를 만들어 쌍꺼풀을 시도하는 엽기적인 젊은이들도 있다.
소독되지 않은 바늘을 민감한 눈꺼풀에 사용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기
짝이 없다.
수술로 쌍꺼풀을 만드는 원리는 눈을 뜨게 하는 근육과 눈꺼풀의
피부를 실로 묶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눈을 뜰 때마다, 근육과 연결된
눈꺼풀이 당겨져 쌍꺼풀이 보이게 된다. 그런데 테이프나 풀은 눈꺼풀의
위아래 피부를 일시적으로 접착시켜 그 부위의 피부가 접히게 할 뿐이지,
눈꺼풀 속의 근육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아 영구적인 쌍꺼풀이 생길 리
만무하다.
( 박현·박현성형외과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