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박찬호(28)가 '2002년 한-일 월드컵 홍보대사'를 자청하고
나섰다.

박찬호는 최근 자신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킴스 스포츠
인터내셔널'을 통해 2002년 한국 월드컵조직위원회로 30여 페이지에
달하는 월드컵 홍보에 관한 구체적인 제안서를 보내 왔다. 94년
미국월드컵과 99년 미국여자월드컵, 2000년 골드컵 등을 계기로 미국에
축구붐이 일고 있는데다 박찬호의 주무대인 캘리포니아주에 축구를
좋아하는 중남미 출신이 많은 점을 감안해 월드컵 홍보대사를 해
보겠다는 것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홍보방안은 박찬호가 등장하는 월드컵 홍보영상물
제작이다. 박찬호가 영어로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참관을 권유하는
내용으로 영상물을 만들어 다저스타디움에서 경기 직전에 방영하자는 것.
분량은 15∼30초로 촬영은 미국에서 하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의 기내에서도 방영토록 하겠다고 전해왔다. 또
ESPN 등 세계적인 스포츠 채널을 통한 홍보영상물 방영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박찬호는 자신의 사인볼과 모자, 사인지 등에 월드컵 마크를 부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아울러 홈경기서 승리할 때마다 추첨을 통해 2명의
관중에게 2002년 월드컵 입장권과 항공권을 주겠다는 아이디어도
내놓았다.

박찬호는 올시즌 81차례의 홈경기 중 15∼18차례 선발등판할
예정이고, 다저스타디움의 지난해 총 홈경기 입장객은 324만7,524명,
경기당 평균 관중은 4만93명에 달해 월드컵 홍보에 적잖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 측은 월드컵 홍보에 대한 조건으로
월드컵조직위에 '월드컵 홍보대사' 임명과 홍보영상물 제작비 부담 등을
제시했다.

월드컵조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박찬호가 보내온 월드컵 홍보
제안서를 받아 내부검토 중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월드 스타가
홍보대사를 하겠다는 데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밝혀 그의 홍보대사
임명은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스포츠조선 신향식 기자 sh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