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왼쪽)-조성민

입맛에 딱 맞는 등판 스케줄은 역시 나오기 힘들다.

오릭스 구대성(32)과 요미우리 조성민(29)이 '개점휴업' 중이다.

구대성은 지난 7일 이후 사흘째 손을 놓고 있고, 조성민은 지난 7일
드디어 1군에 합류하고도 3경기째 벤치를 지켰다.

이유는 조금 다르다. 구대성은 자리가 너무 확실해서, 조성민은 아직
확실한 역할분담을 받지 못해서 마운드에 오르기가 쉽지 않다.

지난주 돌풍의 4연승으로 구대성을 내리 4게임이나 내야 했던 오릭스는
이후 거푸 3연패로 'V카드' 구대성을 사흘째 쓰지 못했다. 막 피로도가
걱정되던 참에 곧바로 등판 인터벌 걱정이 등장. 숨을 고르고 컨디션을
유지하기가 영 쉽지 않다.

"마무리투수에게 늘 닥치는 문제"라고 여유를 보이는 구대성이지만,
"이제 좀 던지고 싶다"는 게 솔직한 심정.

상대 타자들과 마운드에는 훌륭하게 적응하고 있는 일본 도전 첫해.
그러나 정작 세이브 기록을 쌓아가는 데는 운이 따라주지 않는 편이다.
선발 마운드가 불안정한데다 타선은 '괴력'과 '무기력'을 오가는 도깨비
스타일. 후반 갑자기 봇물처럼 점수를 벌어들여 지난주 두차례나
구대성의 세이브 찬스를 날리더니 10일 세이부전서는 마쓰자카에 워낙
철저하게 눌려 9회말 '승부수 타임'에서도 결국 오기 감독이 구대성
카드를 포기하게 만들었다.

한발 늦게 1군에 합류한 조성민은 요미우리가 줄기차게 피말리는
접전만 벌이는 바람에 등판 기회를 잡기가 힘들다. 벤치는 조금 여유가
있을때 한두게임 테스트를 겸한 적응 무대를 주고 싶다. 그러나
막판까지 빡빡한 경기만 걸려 마땅히 조성민을 낼 만한 타이밍을 못잡고
있다.

이래서야 제대로 힘 한번 못써보고 다시 '자리걱정'을 해야 할
안타까운 상황이다.

< 나고야=스포츠조선 이승민 특파원 cjminn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