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평화를 위하여-.'
2002년 5월 31일 서울 상암경기장에서 열리는 2002년 월드컵 개막식에
남-북 정상이 한자리에 앉을 수 있을까. 또 장쩌민 중국 주석, 파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아키히토 일본 천황 등 아시아 각국의 지도자들이
개막전을 함께 관전하며 아시아의 단결을 결의할 수 있을까.
2002년 월드컵 조직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2002년 월드컵 개막식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정회장은 내외신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9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2002년
FIFA 월드컵과 언론보도에 관한 세미나'의 환영만찬에 참석,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아시아 각국의 지도자들을 초청할 뜻을 내비쳤다.
환영만찬사에서 "월드컵 개막식에 아시아의 주요 지도자들을 초청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정회장은 환영만찬 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초청하느냐"는 한국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북한은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
외신기자들이 듣고 있는 환영만찬사 때 굳이 김 위원장의 초청 건을
밝히진 않았다"며 "남-북 화해를 위해 그를 초청하는 게 당연하다"고
밝혔다.
정회장은 "유럽의 경우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어 월드컵이나 유럽선수권
때 국가 정상들이 손쉽게 왕래할 수 있지만 아시아는 그런 형편이
못된다"며 "2002년 월드컵에서라도 아시아의 정상들이 모여 친목과
우애를 다진다면 정말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회장은 또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면 아시아에 배정된 월드컵 본선티켓이 2.5장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아시아의 관심이 줄어들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본선에
출전하지 못하는 아시아 국가의 대통령, 국왕 등 지도자급 인사들을
개막식에 초청하는 문제를 한국과 일본이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스포츠조선 신향식 기자 sh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