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월드컵 무대가 떠오른다.'
울산 문수경기장이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열리는 10개 개최도시
경기장 가운데 가장 빠른 오는 28일 개장한다.
11일 현재 98.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문수경기장은 경기장
내외부의 시설물이 완전히 부착됐고 조명기구의 조도를 조절하는 작업과
본부석 VIP룸의 인테리어 작업만이 남아있다. 이 공사도 오는 15일 모두
완료돼 28일까지 개장 기념행사의 리허설을 진행하게 된다.
문수경기장을 외부에서 처음 접한 사람들은 그 간결함과 웅장함에 깊은
인상을 받게 된다. 이는 문수경기장이 울산의 시조인 학과 공업도시
울산의 이미지를 융화시켜 설계됐기 때문이다. 관중석 지붕과 이를
떠받친 최첨단 소재의 케이블에서는 학의 이미지가 베어나고 경기장
전체를 국내최초로 조립식 강화 콘크리트로 쌓아올린 데서 첨단
공업도시의 냄새를 느낄 수 있다.
문수경기장의 회백색 외관에 감탄한 다음 경기장 내부로 들어서면
화려한 색채에 눈이 시원해진다.
무엇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축구경기장의 생명인 푸른
그라운드다. 켄터키블루 그레이스 등 3∼4종의 한지형 잔디를 혼합,
그라운드에 직접 파종해 길러낸 문수경기장의 잔디는 그 조밀함과
푸르름이 외국의 어떤 경기장에도 뒤지지 않는다.
그라운드에서 눈을 들면 적,녹,황, 청 4색으로 배열된 4만3550명
수용규모의 관중석이 눈에 쏙 들어온다. 경기장 출입구부터 관중석
의자까지 구역별로 배치된 이 색깔은 울산지역의 설화에 등장하는
처용신의 옷색깔에서 차용한 것으로 관중들이 입장권에 표시된
색깔만으로 경기장 입구부터 자신의 좌석까지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이 화려한 색깔의 관중석은 또 프레스로 찍어낸 기존의 플라스틱
의자와는 달리 공기를 불어넣어 부풀리는 방식으로 제작돼
플라스틱임에도 안락하게 경기를 관전할 수 있다.
문수 경기장의 또다른 자랑거리는 경기장 어느 곳에 앉아도 관전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는 데 있다.
관중석 전체를 둘러싼 지붕은 강화 케이블이 지탱하도록 처리돼 경기장
내부에는 관전에 지장을 주는 기둥이 전혀 없다. 관중석도 1층은 17도
2,3층은 30도로 배치돼 앞사람에 의해 시야가 방해받지 않도록
배려됐다.
이 밖에 본부석과 지하 1층에 마련된 VIP룸과 리셉션장, 사무실 등은
문수경기장이 축구경기장으로서만이 아니라 울산시민들의 문화공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된 것이다. 또 지하 2층에는 70평규모의
선수대기실, 25명이 동시에 샤워할 수 있는 목욕시설 등 월드컵
경기장으로서 손색이 없는 제반 시설들이 골고루 갖춰져 있다.
〈 스포츠조선 추연구 기자 pot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