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지금 유학의 열풍속에 있다.
엄청난 사교육비를 견디지 못한 학부모들이 너도나도 자녀들의
해외유학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오직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기계처럼 학교와 학원을 오가야 하는 자녀들에 대한 측은지심도
어느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유학 열풍'은 축구계라고 예외가 아니다. 한국의 학원스포츠가
학업과는 또다른 상급학교 진학의 수단으로 전락하면서 '이기기 위한
축구'가 아니라 '축구다운 축구'를 하겠다는 움직임이 일어난 것이다.
축구계에서 가장 보편적인 유학지는 브라질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매월 발표하는 세계랭킹에서 확고부동한 1위를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은 세계축구의 또다른 큰 조류
중 하나인 유럽에 비해 비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한국축구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온 기본기의 문제를 가장 확실하게 해결해 줄 수
있는 곳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지난 96년부터 시작된 브라질 축구유학은 이런 이유로 한국 유소년
축구계의 한 '트렌드'로 자리잡게 됐다. 이미 브라질 축구유학을 경험한
선수들만 500명이 넘었고 현재 지구의 반대편인 브라질에서 축구공을
좇고 있는 어린 학생들만 150명 가까이 된다.
그러나 문제점도 있다. 지난해 9월 교육부가 고등학생 이상에 대해서만
조기유학을 허용하기로 함에 따라 출국을 위한 과정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브라질 현지의 불안한 치안상황과 효과적이지 못한 유학생 관리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브라질 축구유학을 마치고 국내로 복귀할 경우
학력 인정문제도 맞물려 있어 학원 스포츠에 염증을 느낀 선수와
학부모들이 선뜻 유학을 선택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이런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축구를 배우겠다'는
어린 유망주들의 행렬은 이어지고 있으며 이달 만 해도 10여명의
학생들이 지구 반대편으로 떠날 예정이다.
브라질 축구유학은 어디까지가 효과적이고 어떤 문제점이 있는가. 한국
축구의 세계화를 꿈꾸는 축구 관계자와 팬들은 이 문제를 다시 한번
짚어봐야 할 시점이 됐다. 〈 스포츠조선 추연구 기자 pot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