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8ㆍLA 다저스)가 최초로 '개막 이후 3게임 연속 승리'의
기원을 안고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에 출격한다. 오는 14일 오전
11시5분(이하 한국시간) 벌어지는 파드레스와 원정경기는 메이저리그
데뷔후 한번도 시즌 첫 3번의 등판에서 전승을 거둔 적이 없는
박찬호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다.

처음 주전 선발로 기용된 97년엔 첫 등판을 패전으로 시작, 5월28일
11게임(3번 구원)만에 3승째를 거뒀다. 98년에는 시즌 초반 승패없는
게임이 많아, 5월5일 7게임째에 3승을 기록했다. 99년에도 6게임째인
5월5일 3승째를 거뒀으나 2패가 따라붙었다. 그리고 지난해 데뷔 후
처음 시즌 첫 등판 경기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거뒀지만 3차전에서 패전을
기록했다. 그러나 가장 빠른 4월23일에 3승을 낚아, 결국 18승을
거두는 밑거름이 됐다.

프리에이전트를 앞둔 박찬호에게 너무 중요한 2001년 시즌 초반은 운이
따라주고 있다. 케빈 브라운의 부상으로 개막전 선발의 자리가 돌아오자
박찬호는 역투 끝에 밀워키를 잡았다. 당초대로 제2선발이었으면
애리조나의 좌타선, 그리고 거물 랜디 존슨을 상대로 힘겨운 서전을
벌일뻔 했다. 8일 샌프란시스코전은 투수로서 완전히 '오프 데이'였지만
타선 폭발로 행운의 2연승을 거뒀다.

그리고 브라운의 복귀가 예정보다 이틀이 미뤄지며, 박찬호의 등판도
13일 애리조나전에서 14일 파드레스전으로 변경됐다. 애리조나의
뱅크원파크는 통산 무승 3패에 최악의 방어율 12.66을 기록한,
박찬호에겐 '마의 구장'이다.

반면 파드레스는 지난시즌 막판 박찬호에게 두번이나 완벽하게 당했다.
9월30일 샌디에이고의 콸컴 스타디움에서 '생애 최초의 완봉승'을 거둔
것을 비롯, 최근 2게임에서 17이닝 동안 4안타에 삼진 26개, 4구 5개,
무실점으로 완전히 압도했다.

파드레스전에서 승리하면 개인 통산 최고인 '6게임 연속 승리' 기록도
자연스럽게 추가된다. 시즌 초반, 행운의 여신이 박찬호의 곁에 있다.

< LA=스포츠조선 민훈기 특파원 hkm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