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어' 그레그 노먼과 마스터스의 '악연'. 그린재킷을 입기 직전
3번이나 놓친 불운의 주인공이 다시 오거스타의 화제로 떠올랐다. 노먼은
2라운드에서 무려 10오버파를 치면서 컷오프 탈락, 쓸쓸히 오거스타를
떠났다.
80~90년대 세계적 스타였던 노먼이 마스터스에 첫발을 디딘 것은
1981년. 그로부터 21년간 한해도 거르지 않고 그는 오거스타를 찾았다.
군더더기 없는 노먼의 호쾌한 스윙에 갤러리는 구름처럼 모였다. 올해도
수퍼스타는 단연 타이거 우즈(25)였지만 노먼의 힘찬 샷을 좇는 올드팬도
적지 않았다.
노먼은 87년 선두를 달리다 래리 마이즈(43)에게 연장전에서 졌고,
96년에는 6타 앞서던 상황에서 어이 없게도 닉 팔도(44)에게 졌다.
99년에는 3라운드까지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을 1타 차로 추격하다가 또
좌절했다.
이제 노먼의 나이 46세. 그의 팬들은 15년전 잭 니클로스가 같은
나이에 6번째 그린재킷을 입었듯 노먼에게도 기회가 있으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제대로 쳤다고 생각한 샷이 벙커 아니면 물에
빠지거나 나무에 맞았다. 노먼은 "나는 오거스타내셔널을 사랑했는데,
그녀는 나를 사랑하지 않은 것 같다"는 말로 착잡한 심정을 표현했다.
나이 50을 바라보는 노먼이 치열한 경쟁을 거쳐 내년에도 오거스타의
초청장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노먼은 "반드시 온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