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시간에 늦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지하철의 편리함을 알기에
지하철을 주된 교통수단으로 이용한지 5년이 넘는다. 그래도 가끔 차를
몰고 나갈 때가 있는데, 며칠 전 시내를 달리다가 이해가 가지 않는
광경을 보았다. 정지신호를 받고 서 있는데, 노란불이 켜지자마자 뒤에
있던 차가 빨리 출발하라며 경적을 울려댔다. 몇 초 차이 난다고 저럴까
하는 생각이 들어 불쾌했지만, 바로 출발했다. 얼마나 급한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차는 출발하자마자 마치 곡예하듯 복잡한
도로에서 요리조리 끼어들기를 하며 쌩하고 달려갔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다음 신호에서 다시 그 차와 만나게 되었다. 복잡한 시내 도로에선
아무리 빨리 가겠다고 해봐야 얼마 차이가 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교통혼잡을 유발시켜 정체를 야기하고, 다른 운전자들에게 불안감을 주어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여유를 갖고 운전하는 문화가 아쉽다.

(한병국 37·korea64@hite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