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수-김도훈-샤샤(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제 시작이다."

시즌 초반 잠시 주춤했던 K리그의 슈퍼스타들이 일제히 골을 터트리며
그라운드를 달구고 있다. 주인공은 98시즌 MVP인 고종수(수원 삼성)와
99시즌 득점왕인 샤샤(성남 일화), 2000시즌 득점왕 김도훈(전북 현대).

이들은 4일 벌어진 2001 아디다스컵 프로축구 조별리그서 농익은
기량을 선보이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동국(독일 브레멘) 최용수(일본
제프 유나이티드 이치하라) 안정환(이탈리아 페루자) 등 왕년의 K리그
스타들이 해외로 떠난 공백을 확실히 메우며 인기몰이를 시작한 것.

샤샤는 친정팀 수원을 상대로 마치 분풀이라도 하듯 2골을 몰아쳐 팀의
2대1 승리와 시즌 첫승을 이끌었다. 특히 전반 9분 신태용이 오프사이드
함정을 뚫고 GA 왼쪽으로 띄워준 볼을 받아 각이 없는 지역에서 골을
성공시키는 장면은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샤샤는 심판의
휘슬에도 미소를 짓고, 위기 때마다 동료들을 격려하는 등 한결 성숙된
모습이었다.

고종수는 올초 한ㆍ일 올스타 대 세계 올스타와의 친선경기서 선보였던
그림같은 왼발 프리킥을 '리플레이'했다. 후반 4분 뒤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왼발로 꽂아 넣더니, 2분 뒤엔 그의 또다른
프리킥이 골 포스트를 맞추었다. 그가 살아나자 동갑내기 콤비인
데니스(러시아)의 플레이도 활기를 찾았다. "고종수"를 외치는
여학생팬들의 연호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경기장을 메아리쳤다.

김도훈 역시 3경기 만에 시즌 첫골을 신고했다. 부산과의 원정경기서
전반 15분 부산 수비수 심재원의 핸들링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킨 것. 팀의 2대3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그의 골감각과 의욕은
여전했다. 전북이 현재 B조 4위지만 김도훈이 있어 최만희감독은
든든하기만 하다.

〈 스포츠조선 신향식 기자 sh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