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볏단'처럼 확 타오르고 끝날 것인지, 아니면 은근한 숯불처럼
시즌 종료때까지 온기를 유지할 것인지.
시범경기때만 유독 잘하는 선수들이 있다. 특히 구위점검을 위해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투수 보다는 타자중에서 이같은 '반짝 스타'가 자주
나온다.
예년에 개인타이틀 순위경쟁서 이름을 보기 어려웠던 선수가
시범경기서 맹활약을 펼치면 '정규시즌 들어서도 저 페이스가
이어질까'라는 데 이목이 쏠린다. 막상 뚜껑을 열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사그라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힘차게 문을 연 2001시즌. 올 시범경기서 좋은 성적을 남긴
선수중에서도 유독 눈길이 가는 케이스가 있다.
한화가 시범경기 승률 1위(0.700)를 달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임주택(33). 데뷔 11년차인 임주택은 통산타율이 2할5푼에 불과하지만
올 시범경기 10게임서 2홈런에 4할1푼7리(36타수 5안타)로 두산 니일에
이어 타격 2위를 마크했다. 정규시즌 들어서 이에 버금가는 성적만
올려도 리딩히터는 떼논 당상이다.
11경기서 3할7푼8리의 타율로 타격 6위에 오른 두산 홍원기(28)도
관심의 대상이다. 홍원기 역시 데뷔후 지난해까지 5년 동안 통산타율
2할5푼1리에 그쳤지만 부쩍 성숙한 배팅 감각을 보이며 김인식 감독의
총애를 받고 있다.
97년 해태서 타율 3할3리, 19홈런, 77타점을 올렸던 게 개인
최고기록이었던 SK 이호준(25)은 이번 시범경기서 타율
3할4푼6리(11위), 홈런 3개(공동 4위), 12타점(4위), 18안타(최다안타
공동 2위) 등 고른 활약을 보였다. 지난해 최하위팀인 SK로선 4번을
맡길 정도로 믿고 있는 이호준이 '시범경기 반짝스타'로만 남아서는
곤란한 입장.
이밖에 시범경기서 '꾀돌이' 두산 정수근과 함께 도루 공동1위(5개)에
오른 해태 신인 김민철(19)이 정규시즌서도 발빠른 성적을 남길 지도
관심거리다.
〈 스포츠조선 김남형 기자 st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