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군 벌교읍에 홀로 사는 하모(66·여)씨. 최근 손가락이 굽어지면서 생활비 마련이 어렵게 되자 도움을 호소하기 위해 보성군청을 찾았다.
사회복지과 직원들이 사무실 한쪽에 마련된 상담실로 데려가 고충을 듣고,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과거 생활보호대상자)로 즉석에서 등록해 주었다. 하씨가 특히 고맙게 여긴 것은 거북스러운 고민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데다, 성의있는 해결책을 구해주었기 때문.
보성군청 1층 사회복지과 한켠에 마련된 ‘복지상담실’. 9평규모의 좁은 공간이지만 하는 일은 범상치 않다.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을 원형 탁자 곁에 모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고충을 상담해준다. 이곳을 찾는 주민들은 노인·장애인·한부모가정(편부편모가정) 등 사생활 노출을 꺼리지만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경우들. 남들이 듣고 보는 가운데서 털어놓기가 힘든 민원인들의 고충을 깔끔히 해결해주는 곳이다.
문준자(57) 사회복지과장은 “군민의 20%에 해당하는 노인층과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등이 안방처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가꾸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