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개막을 코앞에 둔 내년 5월 한국과 98년 월드컵 우승팀
프랑스가 한판 승부를 벌인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최근 프랑스축구협회가 공문을 통해 2002년
월드컵 개막에 앞서 내년 5월26일 잠실주경기장에서 평가전을 갖자는
제안을 해왔다"고 밝혔다. 축구협회측은 "시일이 많아 남아있는 탓에
일정을 장담할 수 없지만 프랑스측에서 먼저 날짜와 장소까지 확정해
평가전을 제의한 점이 극히 이례적"이라며 "월드컵 개막을 목전에 둔
시점인 만큼 평가전을 통해 한국의 기량을 점검하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해 긍정적인 답변을 보냈다"고 전했다.
프랑스측이 이같은 제안을 하게 된 배경에는 무엇보다 한국 그라운드에
대한 빠른 적응력을 키워보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지난 대회 우승팀
자격으로 내년 5월31일 상암구장에서 개막전을 치러야 하는 프랑스로선
한국 대표팀과의 평가전을 통해 실전경험을 쌓는 게 가장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
축구협회 관계자는 "프랑스측이 개막전이 열릴 상암구장에서 한국과
평가전을 치르고 싶어하는 눈치였다"면서 "하지만 '월드컵 직전에는 해당
구장을 사용할 수 없다'는 FIFA의 규정 탓에 잠실주경기장을 평가전
장소로 지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국에서 개최된 지난 월드컵서 브라질을 꺾고 정상에 오른데 이어
지난해 유로2000에서 다시 한번 정상을 확인한 프랑스는 내년
월드컵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라는 '천재 플레이메이커' 지네딘 지단이 이끄는 프랑스는 다음달
30일 개막되는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에도 그라운드 적응을 위해 한국과
같은 조에 편성시켜달라고 FIFA에 부탁했을 정도로 내년 월드컵에 철저한
대비를 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 다음달 23일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 개막에 앞서 카메룬과
평가전을 벌일 계획이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조추첨에서 카메룬이 한국과
같은 A조를 이룰 경우, 이를 취소하고 B조에 편성된 팀중에서 평가전
파트너를 물색할 작정이라고 밝혔다.
〈 서귀포=스포츠조선 류성옥 기자 watchdo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