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톤 한 방울 손톱 위에 떨어뜨린 뒤 현미경으로 관찰해 보세요.
하얗게 손톱이 일어나는 게 보입니까?"
지난 31일~4월1일 1박2일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여학생
친화적인 과학 프로그램' 워크숍이 열렸다. 강의를 들으며 각종 과학
실험에 몰두하는 '학생'들은 양구여고 등 여성부가 '여학생 친화적인
과학 프로그램' 시범학교로 올해 선정한 전국 9개 중ㆍ고교 선생님들.
워크숍 강사들은 99년 당시 여성특별위원회의 용역으로 프로그램을 만든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 소속 일선 과학 교사들이다.
현재 우리나라 과학 기술계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10%도 안
된다(여성부 조사). 여학생의 과학분야 진출을 적극 독려하기 위해
시작된 '여학생 친화적인 과학 프로그램'은 크게 우주, 에너지, 물,
통신, 몸 등 5개 주제로 구성돼 있다. 현재는 정규 과학 수업이 아닌
방과 후 특기 적성 프로그램으로만 운영된다.
워크숍 중 열린 '몸' 수업 시간. 교재를 살펴보니 한창 외모 치장에
관심 많은 여학생들의 흥미를 끌 만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실제로 머리를
몇 가닥 파마 해보는 실험도 있다. '파마를 통해 산화와 환원 작용을
공부한다'는 설명이다. 또 요즘 유행인 머리 염색을 이용해서는 과산화
수소 분해 반응을 살펴본다.
최대한 많은 여학생들이 과학에 흥미를 느끼도록 수업 환경을 바꾸고
수업 내용 역시 여학생의 경험에 바탕을 둔다는 것이 바로 '여학생
친화적인 과학 프로그램'의 전략이다.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의 신영준 선생님(한성과학고 생물과)은 "여학생들이 과학
분야로 진출하도록 적극 격려하는 프로그램들은 미국, 영국에서도 실시
중"이라고 소개했다. 일단 프로그램에서 돋보이는 부분은 '여학생의
흥미 유발'이다. 그러나 '수치나 정량 위주식 수업에서 벗어나
여학생의 경험과 선호도 위주로 수업한다'는 방식이 과연 과학의 교육적
효과까지 가져다 줄지는 의문이다.
(정재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