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군 집권기 부국강병정책 연구(연갑수 지음)=대원군은 정치목표로
부국강병을 내세웠다. 성리학적 질서를 추구한 조선 후기사회에서
노골적으로 부국강병을 내세운 것은 이례적이었다. 부국강병책은 대원군
실각 이후에도 계속됐고, 20세기에 들어와선 국가의 당연한 정책목표로
인식됐다. 이런 연속성을 지닌 대원군 집권기의 역사를 그 이후와 단절된
것으로 느끼는 것은 '쇄국정책' 때문이다. 저자는 대원군이 내정에
간섭하려했던 프랑스에 대해선 단호한 입장을 취했으나, 러시아와는
적극적으로 교섭했다는 점에서 '쇄국정책'은 잘못된 이해라고
지적한다. 서울대출판부, 1만2000원.

▶역사교육 달라져야한다(이존희 지음)=최근 서울 시립대를 명예퇴직한
저자의 역사교육 대안을 제시한 책. 역사교과서의 검인정 제도 활성화 등
교과서 발행제도의 개선을 주장한다. 초등학교는 인물사·생활사,
중학교는 시대사·정치사, 고등학교는 문화사·사회경제사·분류사
중심으로 계열화해야한다는 주장도 귀담아들을 만하다. 연변지역의
역사교육과 지방사·향토사 연구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혜안, 1만원.

▶자유주의를 넘어서(마이클 왈쩌 지음, 김용환 등 옮김)=미국
고등학술원 종신교수인 저자가 99년 다산기념 철학강좌에서 한 강연록.
공동체주의자로 알려진 그의 사상의 면모를 알수있다. 공동체주의는
80년대 들어 미국 정치철학계에서 합리적 개인의 자율적 선택을 강조하는
자유주의에 맞서 개인의 정체성의 배경이 되는 전통과 공동체를 강조하는
학파다. 왈쩌는 공동체주의는 자유주의에 반대하는 게 아니라 자유주의를
시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철학과 현실사, 1만원.

▶젠더와 노동(루스 밀크먼 지음, 전방지 등 옮김)=2차대전기의
산업구조와 성별 노동분업간의 관계를 밝힌 여성노동 연구 저작.
1940년대 미국의 핵심산업인 전기와 자동차 산업에서 여성 노동력의
증가는 성별 직무분리의 완화로 이어지지 않았고, 두 산업에서 전개된
성별 분리의 패턴이 달랐다는 것을 밝혔다. 산업마다 독점비율과 시장,
기술, 상품이 달랐고 사용자측의 의도나 노조 정책이 달랐기 때문이다.
이화여대 출판부, 1만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