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곳을 뚫어라.'
삼성 썬더스 주희정(24ㆍ1m80)은 패기, LG 세이커스
오성식(31ㆍ1m82)은 노련미를 앞세워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간 만큼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나란히
출발선에 섰다.
남은 게임은 매 경기를 치를 때마다 혼신의 힘을 쏟아 주도권을 장악,
승기를 잡는데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가드의 기본 임무인 볼 배급은 물론 득점 경쟁에서도 뒤질 수 없다는
각오다.
챔피언 결정전 1,2차전의 결과는 무승부. 지난달 29일 1차전에선
주희정이 13득점 12어시스트를 기록, 득점없이 2어시스트에 그친
오성식을 압도했다. 그러나 31일 2차전은 정반대였다. 1차전에서 체력
저하를 의식한 벤치의 배려로 5분여만 뛰었던 오성식이 펄펄 날며 8득점
11어시스트를 기록한 주희정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오성식은 37분
동안 16득점 6어시스트로 공수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이며 반격의 물꼬를
텄다.
주희정이 1차전에서 젊은 힘으로 승리를 이끌었다면 오성식은
2차전에서 풍부한 경험으로 패배의 아픔을 되갚은 셈이었다. 이들의
대결은 팀 승패의 축소판이었고, 남은 경기 역시 비슷한 양상으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주희정과 오성식이 장신 숲을 헤치고 골밑을 파고 들거나, 자유자재로
드리블하며 공격 코트로 넘어가는 모습은 일품이다.
이들은 팀공격의 시작으로서, 소금같은 수비수로서의 임무를 잘 알고
있다. 문제는 누가 먼저 시동을 거느냐는 것 뿐이다.
〈 스포츠조선 이창호 기자 cha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