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미 소사(시카고 커브스) 9개,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 4개,
켄 그리피 주니어(신시내티) 3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들이 올 시범경기서 기록한 홈런갯수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새미 소사가 단연 톱이지만 어떤 팬도 이같은 홈런
비율이 정규시즌에서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다.

'라이언킹' 이승엽(25ㆍ삼성)은 시범경기 12게임서 단 한방의 홈런도
쏘아올리지 못했다. '홈런왕'의 이미지에 걸맞지 않는 결과처럼 보인다.
13개의 안타중 장타라고는 2루타 2개가 고작. 타율(0.317)에서 겨우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

"타격폼 수정에 따른 후유증 때문"이라는 말이 많았지만 정작 이승엽
본인은 태연하다. "이것 저것 시험해봤을 뿐이다. 시범경기때 잘해서
무슨 소용이 있는가." 프로야구에 갓 입문한 새내기가 아니란 뜻.
어엿한 7년차 선수로서 시범경기를 정규시즌에 돌입하기 위한 워밍업
단계로 생각할 뿐이라는 것이다.

54개의 아치쇼를 펼치며 아시아 홈런기록(55개)을 위협했던 99년에도
개막전 시범경기 때는 아무런 조짐조차 없었다. 당시 시범경기 5경기에
출전했던 이승엽은 단 한개의 홈런도 없었다. 홈런 36개로 4위를
차지했던 지난해에도 시범경기 9게임서 단 한개의 홈런만 쏘아올렸을
뿐이다.

문제는 집중력이다. 이승엽은 "시범경기 성적에 대해 절대로 실망하지
않는다.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한층 높아진 집중력을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대형타자 마해영의 영입으로 상대 투수와의
맞대결이 한층 유리해졌다. 유독 홀수해에 강했던 기억도 또렷하다.
"개막전부터 치고 나가겠다"는 각오가 다부지다. 이제 정규시즌 뚜껑을
여는 일만 남았다. 〈 스포츠조선 김남형 기자 st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