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스포츠에서 단기전 승부는 화려한 공격력보다 끈끈한 수비력에서
판가름난다.

따라서 2000~2001 시즌의 챔프전 향방은 어떤 팀이 수비에서 우위에
점하느냐에 달려 있다.

일반적으로 삼성이 수비에서 LG보다 앞서 있기 때문에 삼성의 우위를
점치고 있으며 필자 또한 이러한 견해에 동의한다.

다만 개개인에 대한 수비력을 따져 보면 반드시 그렇지 않기 때문에
승부의 변수가 생긴다.

조성원과 문경은을 비교할 때 삼성은 정규리그 내내 보인 문경은의
수비력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으며, LG 이버츠를 막아야 할 이규섭의
부상이 뼈아프다. 이창수와 박상관으로는 이버츠의 외곽 3점슛을
효과적으로 봉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은 팀 수비력에서 앞서
있지만 개인별 매치에서 LG에게 허점을 보이고 있다.

결국 양팀은 감독의 용병술에 따른 수비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만큼
누가 앞선다고 섣불리 장담하기 어렵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극적인 승리를 따낸 LG 선수들의 체력 저하와
잔칫집처럼 들떠 있는 분위기 또한 자칫 챔피언 결정전의 1,2차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LG가 이런 악재들을 잘 추스려 수원에서 열리는 1,2차전에서 1승을
건질 수 있다면 삼성의 우위로 예상하는 승부를 백중세로 끌고 갈 수
있다.

이처럼 갖가지 요인이 얽혀 있어 올해 챔프전은 어느 해보다
농구팬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줄 것이 분명하다.

< 스포츠조선 해설위원ㆍ연세대 총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