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문용관 감독(41)의 '현장 배구'가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인하대는 지난 24일 제주 서귀포시 동흥체육관서 벌어진 2001
삼성화재컵 대학배구연맹전 결승서 강호 한양대를 3대0(25-16, 25-22,
25-21)으로 완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날 인하대의 정상정복이 더욱 돋보인 것은 문용관 감독이 코치에서
14년만에 정식 사령탑으로 승격한 뒤 치른 첫 대회였기 때문.
이로써 작년 전국체전서 인하대를 정상으로 이끈 문용관 감독은 팀을
8년만에 대학배구연맹전 왕좌에 올려놓아 지도력을 또 한번
인정받았다. 문용관 감독은 코트에서 일방적으로 명령하거나 단순기술을
주입하기보다 맏형처럼 선수들과 함께 뛰며 구슬땀을 흘리는
지도방식으로 유명하다. 대신고와 인하대 동기인 명지대 유중탁 감독과
1년 후배 홍익대 김경운 감독이 번듯한 양복차림에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도 문감독은 유석철 감독 밑에서 체육복차림으로 강산이 변한다는 10년
넘도록 선수들과 호흡을 함께 해 왔다.
고교시절 장윤창과 함께 일찌감치 국가대표로 발탁됐던 문감독은
고려증권에서 센터로 활약하다 불의의 부상으로 유니폼을 벗은 뒤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활짝 열어젖힌 케이스. 한편 인하대는 결승전서
레프트 장광균과 특급루키 구상윤의 강력한 공격력을 앞세워 이경수가
부진한 한양대를 제압, 대학코트의 새로운 맹주로 떠올랐다.
< 이백일 기자 maveri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