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계 집안싸움의 끝은 어디인가? 신임회장 영입을 둘러싸고 불거진 탁구인들간 밥그릇싸움이 점입가경이다.
10년만에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하게 된 제46회세계탁구선수권대회(4.23-5.6, 오사카)가 불과 1개월밖에 남지 않았건만 힘을 모아 대회를 준비하기는 커녕 오히려더 깊은 진흙탕으로 빠져들며 확전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러한 사태는 김택수, 주세혁(이상 담배인삼공사), 김봉철(제주삼다수) 등 국가대표 3명이 태릉선수촌 입촌을 거부하면서 극에 이르렀다.
김택수 등이 속한 팀은 집행부 반대파. 따라서 이들의 입촌 거부는 개인의 뜻이라기보다는 팀 의사를 거스를 수 없는 관행이 크게 작용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반대파의 대표격인 강문수(서울은행 명동지점장)씨는 대표팀 남녀추천선수의 부당성과 코칭스태프의 일방적 구성 등을 거론하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는 선수촌에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강문수씨는 "동수로 구성된 남북단일팀 추진위원회 구성은 외면한 채 총회를 강행하는 등 집행부의 독선적인 일처리가 사태를 키웠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집행부측에서는 이들 3명을 제외하고서라도 밀고 나갈 방침이다.
김충용 협회 부회장은 “타협안을 제시하겠지만 언제까지 양보해야 되는지 모르겠다”며 “최악의 경우에는 징계를 내릴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문용수 전무이사도 “이미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 더 이상 어떻게 하라는 거냐”는 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결국 협회장, 부회장, 전무이사 등 요직을 둘러싸고 11월부터 진행돼 온 탁구계내분은 이제 단일팀 대표 구성을 둘러싼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양 측은 서로 상대방을 비난하며 한 치도 양보하지 않고 있어 다시 한번 세계정상에 도전할 탁구단일팀의 준비작업도 늦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며 국제적인 망신이 불가피하게 됐다.
단일팀 구성 작업도 필요하지만 탁구인들의 집안싸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솔로몬의 지혜가 절실하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