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일'도, '우-동-학'도 잘 터진다.
두산 클린업트리오의 마지막 한자리가 든든하다. 움직일 수 없는
3,4번 우즈와 김동주는 애당초 신경 쓸 것도 없지만 두명의
'뉴페이스'가 들어설 5번 자리가 늘 궁금했다.
자연히 시범경기의 가장 큰 관심사도 올시즌 5번 후보인 니일(36)과
심재학(29)의 적응 여부. 그러나 21일 대전 한화전에서 드러난 대로라면
클린업트리오에 남은 자리가 하나밖에 없다는 게 아쉬울 정도다.
부상으로 빠진 우즈 대신 3번으로 출전한 니일과 5번 심재학은 이날
똑같이 합격점을 받았다.
니일은 5타수 4안타 5타점으로 타자들 중 가장 돋보였다. 틱 빗맞은듯
했지만 꾸역꾸역 살아나가 대전구장의 99m짜리 왼쪽 담장을 훌떡 넘어가
버린 6회초 3점홈런은 그동안 국내야구에서 좀체 볼 수 없었던 타구.
뉴욕 메츠의 강타자 마이크 피아자의 등록상표이기도 한 '삘삘 홈런'은
엄청난 손목힘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꿈도 못 꾸는 것이어서 두산
관계자들을 더 흐뭇하게 했다.
안타가 되지 않은 나머지 두타석에서도 공이 빨랫줄처럼 뻗어나가
한마디로 '타구의 질'이 고급이었다. 김인식 감독도 "이제껏 공을
저렇게 잘 고르는 타자는 본 일이 없다"며 니일의 선구안을 칭찬한다.
오른쪽 옆구리 담 때문에 두게임째 선발 출전한 심재학도 홈런과
우중간 안타로 화끈한 신고를 했다. 파머가 선발 출전하면 5번,
평상시는 6번이 심재학의 타순.
심정수가 현대로 이적하면서 8개 구단 최강이었던 '우-동-수 트리오'는
없어졌지만 '우-동-일'과 '우-동-학'이 후속 히트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 스포츠조선 박진형 기자 jin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