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승부는 끝났다고 했다. 2라운드에서 여자골프사상 1라운드
최저타기록(59타)을 세운 애니카 소렌스탐(31·스웨덴)의 또다른 기록
경신 여부에만 목을 빼고 있었다. 하지만 박세리(24)는 3라운드에서 이글
2개를 포함해 9타를 줄이며 소렌스탐을 3타차로 따라붙었다.

18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문밸리CC(파72·
6459야드)에서 열린 미 LPGA투어 스탠더드레지스터핑대회(총상금)
3라운드에서 박세리는 9언더파(이글 2, 버디 6, 보기 1)를 몰아치며
중간합계 20언더파를 기록했다. 처음으로 한 라운드에서 이글 2개를
기록한 박세리는 이날 3언더파(버디 4, 보기 1)에 그치며 23언더파를
기록한 소렌스탐을 3타차로 따라붙었다. 미 LPGA 50년 사상 3라운드를
마친 상태에서 2명의 선수가 20언더파 이상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박세리와 소렌스탐은 마지막 4라운드에서 챔피언 조로 맞대결을 펼친다.

전날 2라운드가 '소렌스탐의 날'이었다면, 이날은 '박세리의
날'이었다. 첫홀에서 3m 버디를 잡은 박은 3번홀에서 1m 파퍼팅에
실패하며 흔들렸지만 4번홀(파5· 511야드)에서 멋진 이글을 뽑아냈다.
티샷 270야드에 이어 245야드를 남기고 7번우드로 날린 샷이 핀 5m에
붙었고, 이글 퍼팅은 그대로 컵에 떨어졌다. 사흘연속 이글이었다.

박세리는 10번홀(파5·534야드)에서 '행운의 이글'까지 추가했다.
90야드를 남기고 샌드웨지로 친 세 번째 샷이 핀 30㎝를 지났다가 백
스핀이 걸리며 컵으로 떨어졌다. 박세리는 이후 버디 2개를 추가하며
시즌 2승 희망의 불씨를 다시 살려냈다. 박세리는 "어제 소렌스탐의
플레이는 멋있었다"며 "하지만 나도 더 잘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전날 공동 6위였던 김미현(24)은 후반 난조로 2타를 까먹어 캐리
웹(27·호주)과 함께 공동 13위(7언더파)를 기록했다. 박지은(22)과 펄
신(34),하난경(30)은 2라운드에서 컷오프에 걸려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