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들으셨어요?"

"네, 알고 있습니다."

"선수단 분위기는 어때요?"

"선수들이야 뭐…."

박용오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가 15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해태
타이거즈의 '공개매각' 추진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을 접한 해태 김성한
감독은 애써 담담해 했다.

지난 98년 모기업이 재정난을 겪으면서 선동열 이종범 조계현 등
'황금시대'를 함께 했던 후배들은 하나 둘 떠나갔지만 그래도 그만은
호랑이 유니폼을 벗을 수 없었다.

"선수 팔아 구단을 꾸려간다"는 소리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버렸고, 매스컴에서 간간이 흘러나오는 매각설 보도도 애써 신경쓰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이번엔 뭔가 다르다. 팀 매각은 기정사실화 된지 오래고
구매자가 나서지 않아 협상도 지지부진하다. 그나마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도 수도권으로의 연고지 이전을 요구한단다.

김성한 감독은 시범경기 개막전을 앞두고 "다른 팀은 시범경기를 신인
테스트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다르다"며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승전보가 필요하다. 무리를 해서라도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해 강한 승부욕을 숨기지 않았다.

실제로 해태는 광주 홈에서 가진 한화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두경기 모두 역전승을 거두었기에 모처럼 선수단은 활기로
가득 찼는데 여기저기서 들리는 흉흉한 소식은 막연한 불안감을 안겨
주고 있다. 해태선수단은 현대와의 16일 경기를 위해 15일 오후
수원에 도착했다. 김성한 감독의 숙소 창문사이로 긴 한숨이 새어 나올
것만 같다. 〈 스포츠조선 민창기 기자 huelv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