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5년 DJ 정계복귀 지지논설 쓴 인연...노조선 취임반대 시위 ##
언론사 세무조사 와중에 몇몇 매체들이 '언론개혁'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한겨레 신문 출신 인사들이 최근 잇달아 여권 매체
사장으로 선임되고 있다. 이달초 취임한 김중배(67) MBC 사장과
김종철(57) 전 연합뉴스 사장, 김근(59) 현 연합뉴스 사장
등이다. 대체로 방송인이거나 사내 인사들이 승진 케이스로 사장에
선임돼 온 두 매체의 전례에 비춰볼 때 이는 이례적인 일로 꼽히고
있으며, 배경을 놓고 갖가지 추측을 자아내고 있다.
김중배 사장은 1993~1994년 한겨레신문 편집위원장·사장을 지낸후
언론개혁시민연대 상임대표로 일하다 MBC 사장에 선임됐다. 김근 사장과
김종철 전 사장은 한겨레 논설위원 출신이다.
김근 김종철씨의 연합뉴스 사장 전임은 정치적 맥락에서 보는
시각이 있다. 논설위원 이 타 언론사 사장으로 가는 일 자체가 드문
데다, 이들이 한겨레 재직 당시 썼던 논설과 사장 선임의 연관관계가
예사롭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전국 언론사 노조 연맹이 내는 미디어오늘은 1995년 8월 9일자에
'한겨레, DJ신당 보도 오락가락'이란 기사를 싣고,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의 정계복귀와 신당 창당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와 시각이, 같은
신문의 칼럼과 만평을 통해 게재되고 있어 한겨레 안팎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조상기 정치부장과 정운영
논설위원이 김 이사장의 정계복귀를 '정명의 정치를 훼손한 것',
'쓰디 쓴 환멸'이라고 비판하고 나선 것과는 달리 김근 논설위원과
김종철 논설위원은 그같은 '비판에 대한 비판'에 나서는 논지를
폈다"고 썼다.
그 후 김대중 정부가 출범한 1998년 7월 연합통신(현 연합뉴스) 사장에
김종철 당시 한겨레 논설위원이 임명됐고, 지난해 9월에는 김종철 사장
후임으로 김근 한겨레 논설주간이 취임했다.
신문기자 출신인 김중배 씨의 MBC사장 선임도 방송계에선 의외로
해석한다. 방송민주화운동이 본격화되고 MBC 지배주주 방송문화진흥회가
89년 출범한 후 최창봉 강성구 이득렬 노성대 사장은 모두 방송인
출신이었다. MBC노조는 김중배 사장이 내정된 직후 성명을 내 "일부
정치권이 제기하고 있는 '정권 재창출을 위하여 신문개혁에 방송을
이용하려 한다'는 의구심을 (신임 사장이) 해소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근 사장은 또 한겨레 논설주간이던 2000년 5월 23일자 사설
'이한동씨의 총리 지명'에서 "트집잡을 필요가 없을 것" "(민주당과
자민련의) 사실상 공조를 복원한 것을 두고 시비할 일은 아니다"라고
주장, 구설수에 올랐다. 기자협회보 2000년 5월 29일자는 "대한매일을
제외한 타 신문 사설들과는 달리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다"며, "이번
사설은 민주당 당보에나 나오는 글이었다"는 한겨레 기자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미디어오늘 2000년 6월 15일자는 한겨레
지면개선위원회가 이 사설을 문제삼았고, 20~30대 젊은 기자 40여명이 이
사설을 집필한 김근 논설위원에게 질의서를 보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근 사장이 취임할 당시 연합뉴스 노조는 파업을 결의하는가 하면
피케팅 시위를 하는 등 거세게 반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