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원래 욕심 많아요."
'전학'온 지 딱 한달 보름. 지난 2월1일 롯데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마해영(31)은 시종일관 여유롭다. 담임선생님이 바뀌고 교실도
달라졌지만 원래 우등생 출신이라 그런지 적응이 빠르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득시글거리는 곳에서 떡하니 4번타자란에 이름을 올리더니 첫
시험부터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제주 LG전, 13일 대구 SK전 등 두차례 시범경기서 7타수
4안타(0.571) 4타점의 맹타를 선보였다. 이승엽(7타수
3안타)-마해영-김기태(8타수 3안타)로 이어지는 토종 클린업트리오
중에서도 돋보이는 성적. 마해영은 "앞뒤에서 초호화 타선이 받쳐줘서
그런지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롯데시절 지금은 해체된 두산
'우-동-수' 트리오를 보며 부러워했는데 이제는 그에 못지않은 좌-우-좌
지그재그 타선의 한가운데 포진했으니 신이 날 만도 하다.
슬쩍 올시즌 목표를 떠봤더니 거침없이 '3할-40홈런-100타점'을
꼽는다. 개인 최고기록인 99년 성적(3할7푼2리,35홈런,119타점)에서
홈런만 약간 업그레이드하면 된다. 드넓은 사직구장에서 대구구장으로
홈을 옮겼으니 첫 40홈런 작성도 한결 수월해질 전망. 게다가 마해영은
"대구구장에선 백스크린이 깔끔하게 잘 설치돼 있어서 그런지 타석에
서면 공이 잘 보인다"는 말로 자신감을 대신했다.
절대 초조해하지 않는다. 최대 약점으로 꼽히고 있는 좌익수 수비
얘기가 나올 때면 기가 죽을 만도 하지만 "처음 맡는 포지션인데 잘
못하는 게 당연하죠"라며 능숙하게 되받아친다. "플라이볼이 날아올때면
여전히 불안한 게 사실이지만 자꾸 경험하다 보면 금세 익숙해질
것"이라며 솔직함 속에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와서 보니 우승에 대한 욕심이 강한 분위기라 좋습니다."
삼성과 마해영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기는 마찬가지. 욕심
많은 선수와 팀이 만났으니 올시즌을 기대해도 좋겠다.
〈 대구=스포츠조선 김남형 기자 st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