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벌어진 해태-한화의 광주 시범경기는 단순히 '시범'이상의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한화 이광환 감독은 96년 7월 LG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4년 반만에 치르는 복귀전이었고, 해태 김성한 감독에겐 공식 경기 데뷔무대. 모두들 경기전 입을 모아 "시범경기인 만큼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양쪽의 선발 라인업은 '시범경기용'이 아닌 베스트 멤버였다.

한화는 강석천 이영우 데이비스 등 주전선수들이 대거 포진했고, 평소 선수들에게 "지는 습관을 들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해온 김성한 감독 역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안희봉을 라인업에서 제외할 정도로 강한 승부욕을 보였다.

이런 사령탑의 분위기를 읽은 탓인지 선수들도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한화 포수인 조경택과 강인권은 파울플라이를 잡기 위해 전력질주 한 뒤 몸까지 던지는 투혼을 불살랐고, 해태 선수들도 두차례 승부를 뒤집으며 9회말 끝내기 역전승을 거두는 뒷심을 발휘했다.

군데군데 어설픈 플레이가 나오긴 했지만 경기가 끝난 뒤 이광환 감독이 "재미있었습니까? 그럼 됐습니다"라고 평했을 정도로 승부 자체는 흥미진진했다.

지난시즌 SK와 함께 승률 하위권을 형성했지만 새로운 사령탑을 맞아 분위기 쇄신을 꾀한 두팀. 올시즌 적잖은 변화가 감지되는 일전이었다.

'스포츠조선 광주=한준규 기자 manb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