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야구는 잘하고 봐야겠어요."

삼성 이강철(35)이 경기후 새삼스럽게 한마디 내뱉었다. 프로 13년차. 해태 시절 '10년 연속 10승대 투수'라는 어마어마한 타이틀을 붙이고 살았지만 지난 99년말 삼성으로 이적한 뒤 맞았던 첫시즌은 악몽이었다. 1승4패에 방어율 7.30.

옛스승인 김응용 감독 밑에서 새롭게 시작한 2001시즌. 첫번째 공식경기 등판서 4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낚으며 SK 타선을 무안타로 묶었다. 4회에 유격수 실책에 이은 연속 4구로 1실점(비자책) 했지만 전성기때 구위를 되찾아간다는 생각에 이강철은 경기후 연신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시즌 첫 시험등판서 좋은 성적을 남겼는데.

▲무조건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지난해를 망친 마당에 구위를 점검할 여유는 없다. 선발진에 들어가기 위해 공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했다.

-4회에 갑자기 연속 4구를 허용하며 컨트롤에 문제를 보였는데.

▲구위에 자신이 생기다보니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예전 같으면 시범경기 때 편안하게 던졌겠지만 우리팀 투수진이 워낙 좋다보니 그럴 여유가 안생긴다.

-오늘 투구내용에 대해 평가한다면.

▲볼끝이 좋아서 직구 위주로 승부를 했다. 싱커는 3개를 던졌는데 잘 먹혔다. 1회 SK 이진영을 삼진으로 잡을 때, 4회 에레라를 1루 땅볼로 잡을 때 던진 공이 싱커다. 나머지 하나는 볼이였다.

-올시즌을 전망한다면.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커브 외에도 다른 구질을 개발하려고 노력중이다.

'스포츠조선 대구=김남형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