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현대 투수 정민태의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진출설이
나돌때 많은 야구팬들은 "하필이면 요미우리냐"며 탐탁치 않은 반응을
보였다. 요미우리에는 이미 조성민(28)과 정민철(29) 등 2명이 뛰고
있어 한국선수들간의 피나는 경쟁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결국 정민태는 요미우리의 유니폼을 입었고, 코리안 3총사의
서바이벌게임은 냉혹한 현실이 돼 버렸다. 이같은 부담을 의식한
정민태는 입단식에서 "걱정하는 분들이 많지만 어떤 팀에 가더라도
경쟁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서로 격려하고 의지한다면 오히려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기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서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예상했던 일이지만 시범경기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한국인 3총사의
생존게임도 갈수록 치열하고 험난해지고 있다. 지난 주말 막을 올린
한국프로야구의 시범경기 열기속에 전해진 이들의 불안한 모습은
한국팬들을 우울하게 했다. 정민태(31)의 세차례 시범경기 성적은 5이닝
동안 4구와 삼진 각 4개에 홈런 1개를 포함해 7안타 5실점(4자책점)으로
방어율은 무려 7.20.
조성민도 지난 6일 요코하마전서는 2이닝을 완벽하게 던지면서
세이브를 올렸지만 10일의 세이부전에서는 ⅔이닝을 던지면서 무려
6안타를 맞고 7실점(5자책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정민철 역시 7일 히로시마전에서 2이닝 동안 홈런 1개를 비롯해 2안타
1실점해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지 못한 상태다.
올시즌 일본프로야구 정규시즌의 개막은 구대성의 오릭스가 소속된
퍼시픽리그가 오는 24일(토)이고, 이종범의 주니치와 요미우리가 속한
센트럴리그는 30일이다.
남은 시범경기에서 한국인 3총사에게 몇차례의 등판기회가 주어질지는
모르지만 이번 주말을 전후해 이들의 1군 여부가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1군 개막전의 외국인 투수 엔트리는 2명 뿐. 지금의 페이스라면
1조(趙) 2정(鄭) 가운데 과연 누가 1군에 진입할 수 있을지는 예상키
어렵다. 그러나 지금 이 시점에서 서두르거나 무리를 해서는 결코 안될
일이다. 비록 자신의 구위를 100%로 끌어올리지 못했더라도 현재의 훈련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시즌 개막을 눈앞에 두고있지만 요미우리의 투수진도 잇단 부상과
난조로 흔들거리고 있다. 개막전에서는 설령 2군 추락의 아픔을 겪는다
하더라도 제 컨디션만 되찾는다면 언제든지 1군에 올라갈수 있는
상황이다.
요미우리 3총사 모두 한때는 '한국야구의 자존심'으로 불렸던 스타들이
아닌가. 이들이 머잖아 한국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을 반드시 전해 줄
것으로 확신한다.
〈스포츠조선 부국장 겸 정보자료부장 joy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