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안양시청 강당에서 열린 안양벤처클럽 창립 총회에서 회장으로 추대된 네오이데아 김종현(41) 사장. 이미 작년 12월 발기인대회에 모인 교수, 업체사장 등 20여명의 발기인이 만장일치로 김 사장을 회장으로 내정해 놓았던 터라 그 자리에 모인 250여명은 박수로 초대 회장을 환영했다. 김 사장은『벤처클럽을 중심으로 정보·기술을 공유해 안양을 벤처의 요람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사장은 79년 안양시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88년 경기도로 옮겨 공업과, 중소기업과 등에서 주로 근무했다. 99년 1월 새로 생긴 경기도 벤처팀장으로 옮긴 것이 벤처와의 첫 인연. 경기도 벤처육성 기본계획을 비롯, 경기엔젤클럽, 벤처박람회, 경기벤처클럽 설립계획 등이 김 사장의 손을 거쳐갔다. 김 사장은『하루 3∼4시간 자면서 토·일요일, 명절도 없이 일했다』고 했다.

20여년 공무원 생활을 등지고 사무관에서 벤처기업 사장으로 변신한 것은 작년 1월. 공무원 시절 창업동아리 경연대회를 준비하면서 만난 수원대 창업동아리「USI」 6명과 인연이 닿았다. 이들은 97년부터「제네시스」라는 삼차원 가상현실 구현 기술을 개발해 오다 벤처업계에 발이 넓은 김 사장을 경영자로 영입하고자 했다.

김 사장은 우선 퇴직금, 저축, 대출금 등을 모아 5억여원을 마련해 네오이데아를 창업했다. 김 사장은『엔지니어들이 기술을 어떻게 경영, 자본과 연결시켜야 하는 지 몰라하는 것이 안타까와 직접 나섰다』고 말했다.

네오이데아는 작년 3월 기술신용보증기금 기술평가센터에서「자체기술 우수기업」으로 인정받아 중기청에서 벤처기업으로 지정받았다. 8월「제네시스」의 완제품을 만들고 본격 마케팅을 시작해 기술사용료 등으로 작년 매출 1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현재는 온라인게임에 삼차원 영상을 구현하는 기술을 수출하기 위해 홍콩의 한 업체와 계약을 추진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 올 매출목표는 105억원. 직원도 31명으로 늘었다. 이 중 연구직이 26명으로 기술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김 사장은 안양초, 안양중, 안양공고를 나온 안양토박이. 창업은 서울 강남 테헤란밸리에서 시작했으나, 곧 안양시청 7층의 소프트웨어 지원센터에 입주했다. 20평 사무실을 100평으로 넓혀 평촌IT벤처센터로 이사온 것은 작년 7월.

『공무원에서 벤처사장으로 변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김 사장은『사람을 만나고 영업을 한다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고 말했다. 창업 후 3개월만에 몸무게가 10㎏이나 줄었다.

안정적인 공무원을 그만둘 때 묵묵히 고개를 끄덕여 준 아내(39)가 고마울 따름이다. 김 사장은『아직도 밤 늦게 퇴근하고 주말에도 집에 있기 어려우니 중학교 다니는 딸(16), 아들(14)에게 좋은 아빠가 되기는 틀린 것 같다』며 웃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