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기 빅스의 골밑엔 '터미네이터' 이은호(26ㆍ1m97)가 있다.
신세기는 2000~2001 시즌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이은호의 가치를
다시한번 확인했다.
SBS와의 승패를 떠나 어느 팀의 외국인 센터와 맞대결해도 뒤지지 않는
힘을 보고 희망을 얻은 것.
신세기의 주전 센터 요나 에노사는 플레이오프에서 SBS 리온
데릭스에게 번번히 둥지를 내줬고, 블록에 몇번씩 막혔는데도 무리한
플레이를 감행했다.
그러자 신세기 유재학 감독은 과감히 에노사의 출전시간을 줄이고
이은호 등 토종 센터의 기용시간을 늘인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24일 동양전서 허리를 부상한 이은호는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더이상 신세기 골밑이 유린당하는 것을 볼 수 없다는 각오다.
정규리그 게임당 11.3득점 6.2리바운드(18위) 자유투성공률
79%(14위)를 기록한 이은호는 국내선수중 리바운드 1위에 올라있는 토종
센터의 자존심.
1m97, 97㎏의 단단한 체구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는 용병과의 1대1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을 정도이지만 위치 선정 감각이 떨어지는 게
흠이다. 그러나 1차전서 16분을 뛰면서 에드워즈와 데릭스를 번갈아
수비했던 이은호는 이날 신세기 선수 중 유일하게 블록슛을 기록했고,
흥분한 에노사를 침착하게 리드해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 매치업 상대인 데릭스가 감각이 살아있고 로포스트서 외곽으로
빼주는 패싱아웃이 좋아 수비하기 까다롭지만 힘이 부족해 이은호가
골밑서 밀어붙이면 체력이 쉽게 바닥나 해볼만 하다는 계산.
이은호는 '골밑을 지배하는 자가 코트를 다스린다'는 말을 마음 속에
새기고 있다.
〈스포츠조선 유아정 기자 poro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