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바다의 강한 파도에 휩쓸려 해안이 조금씩 쓸려나가는 바람에 강원도 땅 면적이 매년 줄어들고 있으나 도의 대책은 미비한 상태이다.

강원도 환동해 출장소가 7일 강릉, 속초, 동해, 삼척시와 고성, 양양군 등 동해안 6개 시군의 조사 결과를 취합한 바에 따르면 최근 4~5년간 모두 18개소에 걸쳐 29만9280㎡(약9만평)의 육지 면적이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 갔다. 특히 해수욕장의 피해가 두드러져 강릉시 소돌, 강문, 사천과 삼척시 근덕, 상맹방 등 5곳은 지난 4년간 모두 1900m 길이의 백사장이 없어졌다.

하지만 침식방지시설이 추진되는 곳은 강릉시 강문해수욕장(피해길이 200m)과 속초시 영랑(피해길이 1500m), 양양군 남해 등 단 3곳 뿐이고 예산도 적어 유실 피해는 좀체로 줄어들 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침식방지 공사 내용도 미국의 경우, 퇴적지역의 모래를 침식지역으로 이식하는 소위 샌드 바이패스(Sand Bypass)식으로 치료하는 것과는 달리,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바다 속에 돌무더기 댐을 건설하거나 제방을 쌓을 예정이어서 자칫 경관이 망가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주)종합건축사 사무소 대표이자 기술사인 김진봉씨는 『모래가 바다로 휩쓸려 들어가는 것을 막겠다고 돌더미를 쌓는 것은 유입되는 모래는 필요없다는 조처』라고 꼬집었다. 김대표는 『모래는 파도를 타고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것 아니냐』면서 『발상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광운대 건축학과 김창덕교수도『모래가 쓸려나가는 것은 해상시설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며 『동해안 연안의 접안시설과 방파제는 물론, 게딱지처럼 해안가에 자리잡은 불법 건물을 일제히 점검해 볼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