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인들의 내분이 진흙탕 육박전으로 번지고 있다. 7일 열릴 예정이던 제46회 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대회(4월 23일~5월 3일)파견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이 협회 내분으로 또 연기됐다. 대표선발전은 지난 1월 29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내분으로 불발된 데 이어 두 번째 파행을 맞았다.
불참을 통보한 팀은 제주삼다수, 국군체육부대, 한국담배인삼공사, 포스데이타 등 남자실업 4개팀과 여자 한국 마사회 등 모두 5개팀이다. 이들은 “적법하게 선출되지 않은 집행부가 선발전을 강행하려 하고 있으며 일정 통보도 너무 늦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불참한 팀들은 탁구협회 신임 회장으로 뽑힌 이광남씨의 숭민그룹에 대해 다단계 판매 방식의 도덕성을 문제삼아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2차례에 걸쳐 대회 당일 아침에 불참을 통보, 조직적인 집행부 흠집내기에 나섰다는 비판도 면키 어렵게 됐다.
탁구협회는 이에 따라 12일부터 2차 선발전을, 15일부터 3차 선발전을 치르기로 했으나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또 국제탁구연맹이 정한 세계선수권 엔트리 마감시한(3월 15일)도 맞출 수 없게 됐다. 원래 엔트리 마감시한은 지난달 22일이었으나 탁구협회가 “남북 단일팀 구성 여부가 확정되지 않아 마감시한 엄수가 어렵다”는 핑계로 연장을 요청해 연기해 놓은 상태였다.
일반 탁구인들은 협회의 끝없는 내분에 대해 “남북 단일팀은 고사하고 남쪽에서 두 개의 대표팀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혀를 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