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이영주(오른쪽)가 신세기 이은호보다 먼저 리바운드를 따내고 있다.


삼보 엑서스가 '늙은 호랑이' 기아를 물리치고 플레이오프 진출의 작은
희망을 지켰다.

삼보는 1일 잠실에서 벌어진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 기아와의
5라운드 경기서 121대102로 압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보는 18승25패로
단독 7위로 올라섰으며 6위 현대(19승23패)와의 승차도 1.5게임으로
줄였다. 삼보는 앞으로 2게임을, 현대는 3게임을 남겨놓고 있어 남은
경기결과에 따라선 6강 티켓 주인이 극적으로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기아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경기는 3쿼터 초반에 싱겁게 결정났다. 2쿼터까지 61―52로 앞선 삼보는
3쿼터 초반 김승기, 조던, 와센버그가 연속 득점 퍼레이드를 펼치면서
순식간에 71―56까지 달아났다. 이어 강동희에 3점 한방을 허용한 삼보는
신기성의 3점과 김승기의 야투 등을 묶어 다시 78―59로 차이를 벌렸다.
점수차는 19점. 이미 기력이 쇠진한 기아에겐 벅찬 차이였다.

기아는 2쿼터에 주전들을 벤치로 불러들여 쉬게 하는 등 나름대로
후반전을 대비했지만 오히려 3쿼터 초반에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자
사실상 체념하는 인상이었다. 기아는 4쿼터 삼보 2진들의 연습상대
노릇을 해야 했다. 그나마 점수차를 좁히는 것도 쉽지 않았다.

삼보의 '하얀탱크' 와센버그는 11점 11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올시즌
개인 3번째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며 신바람을 냈다. 양경민은 3점슛
3개를 포함, 30점을 몰아넣었고 센터 조던은 38점8리바운드로 승리를
거들었다.

김동욱 삼보 감독은 "아직 6강의 희망이 남아있는 만큼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고 기아 박수교 감독은 "국내 선수만으로
좋은 성적을 올릴 수는 없었다. 내년엔 좋은 선수들을 뽑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