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 황선홍(33ㆍ가시와 레이솔)이 돌아왔다.
지난해 말 습관성 탈구 증상을 보이던 왼쪽 어깨를 수술한 뒤 겨우내
재활훈련에 매달려 온 그가 당초 예상을 한달이나 앞당겨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황선홍은 28일 가시와 연습구장에서 벌어진 2부리그 몬테디오
야마가타와의 연습경기에 들어가 가뿐하게 45분을 소화하며 지난해
후기리그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아 가슴을 쳤던 니시노 감독을 흡족케
했다.
45분씩 3회에 걸쳐 전-중-후반전으로 나눠 치러진 이날 경기서
가시와는 4대1 대승을 장식했다. 게임 중간에 투입된 황선홍은 비록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특유의 활기찬 플레이로 야마가타의 문전을
뒤흔들며 '득점왕 재연'에 대한 주위의 기대치를 한껏 높였다.
황선홍에게 있어 이날의 의미는 단지 '그라운드 복귀' 정도로 그치지
않는다. 팀의 주장이자 절친한 친구인 홍명보(32), 그리고
요코하마에서 이적해 온 건국대 후배 유상철(30)까지 등장, 처음으로
가시와의 '태극 삼총사'가 호흡을 맞춘 뜻깊은 날이기도 했던 것이다.
"어깨가 아직 100% 다 회복되지는 않았고, 게임감각 역시 많이
둔합니다. 하지만 개막전까지는 정상 컨디션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황선홍은 오랫동안 그라운드를 떠나 있은 탓에 발등이 근질근질한지
오는 10일 홈구장에서 벌어지는 시미즈 S-펄스와의 올시즌 개막전에다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니시노 감독은 개막전에 출전시키기는 하되 가급적 선발투입은
안할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에 하나 선발로 내놨다가 기선을 잡기
위한 치열한 공방속에서 또다시 치명적인 부상을 할 수가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홍명보 역시 황선홍이 90분을 맘놓고 뛸 수 있는 시기를 3월 하순
정도로 보고 있다.
여하튼 국내 지도자들이 '100년에 하나 나올까 말까한 선수'라고
평가하는 천하의 황선홍이 다시 한번 축구화끈을 조여맸으니 조만간
시원한 골 소식을 전해올 것 같다. 〈 스포츠조선 최재성 기자 kkach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