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연설을 마치고 이만섭 국회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br><a href=mailto:wjjoo@chosun.com>/주완중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방한 마지막날인 28일 국회를 방문, 모처럼 본회의장을 가득 메운 여야 의원들의 박수와 환대 속에 한·러 관계발전과 한반도 평화보장 지원 등을 골자로 특별연설을 했다.

그는 오전 10시35분쯤 김병오 국회 사무총장 안내로 수행원 30여명과 함께 국회에 도착, 이만섭 국회의장의 영접을 받고, 잠시 의장 접견실에서 환담을 나눴다.

푸틴 대통령은 오전 11시부터 본회의장에서 20분 가량 자신감 넘치는 어조로 연설했다. 특히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를 추진하려고 ABM(탄도탄요격미사일)조약 개정을 주장하는 미국에 불만을 표시하고, 미국의 최근 이라크 공습 등 독자적인 강경외교 노선을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 해결과정에서 ①남·북한 평화과정 및 협력은 외부 개입없이 당사자들간에 이뤄져야 하고 ②평화적·외교적 방법으로 해결돼야 하며 ③러시아 및 다른 국가들이 국제법적 보장을 통해 한반도의 안전을 보장해야 하고 ④한반도에서 대량 파괴무기의 철폐와 비핵국가 지위 보장이 전제돼야 하며 ⑤러시아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다자간 프로젝트에 남·북한의 공동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 후 박수 속에 의원들과 악수를 나눴다.

푸틴 대통령은 오후 2시50분부터 약 30분간 서울 롯데호텔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와 면담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어제 김대중 대통령을 만났는데 이 총재와의 면담을 지지한다고 하더라”고 말문을 연 뒤, “국가관계는 정당을 초월해야 하며 한국과 러시아에서 어느 당이 집권하든 국가이익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을 절대 고립시켜서는 안된다”며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했고, “이를 위해 남·북한과 러시아간의 3각 경제협력이 필요하다”는 두 가지를 강조했다고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이 전했다.

이 총재는 "포용정책은 1980년대부터 추진돼 온 것으로 다음 정권 때도 계속돼야 한다"면서 "그러나 대북 정책은 안정성·투명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총재에게 러시아 방문을 초청했다.